환상 속의 그대

멘토

by 해요

'왜 내 주변에는 멘토로 삼을만한 언니나 여자 어른이 없을까?'

'나한테 언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릴 때 이런 생각을 하는 일이 잦았다


이미 남동생이라는 든든한 피붙이가 있지만

장녀 컴플렉스가 있어서 그랬는지,

부모님을 보고 배워서 그랬는지

앓는 소리하거나 약한 모습 보이는 걸 스스로 금기시했고

정말 힘들 때도 가족들과는 고민거리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손위 동성에게 기대고 싶은 심리가 있었던만큼

내 동생은 또 얼마나 형이라는 존재가 절실했을까를 생각하니

해준 것 없이 여태껏 생색만 내고 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도움을 줄 만한 인물이

내 앞에 짠~하고 나타나길 바랬던 건

따지고보면 도둑놈 심보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길잡이 노릇 해주는대로 따라가고 싶었고

혼자 헤매면서 겪는 시행착오는 피하고 싶었다는 걸 이제는 부인하지 않는다


남들은 저만치 앞서나가는 것 처럼 보이고

내가 갖지 못한 재능과 기술이 많아보인다는 이유로

괜히 위축되거나 열등감에 휩싸인 적도 많지만

이젠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비교는 불행으로 가는 첩경이니-


수시로 나약해지는 나에게도,

나와 같은 이가 또 있다면 그 누군가에게도

본인만의 매력과 특별함에 집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금세 또 까먹고 자격지심에 힘들어할게 뻔히 보이지만 적어도 시도만큼은 부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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