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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는 못말려

by 해요

꼬맹이 시절

내게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뭐였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독창적인 놀이 개발에 심취했던 걸 보면

난 지극히 유희형 인간이었던 듯 싶다

일찌감치 익스트림 스포츠의 매력에도 눈 뜨고-


한옥 주택에 살던 당시(대략 7~8)

화장실 타일 바닥 전체를 비누로 빡빡 문질러

거품을 한껏 낸다음

빙판보다 더 미끄러운 그 곳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스릴을 만끽했다


어린 동생까지 위험천만한 장난에

동참하게 하고ㅉㅉ

(이 정도로 개구쟁이였으니

허구헌날 온 몸엔 멍자국이 가실리 만무-_-)


넘어졌다간

머리부터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안전 불감증 걸린 불나방이

따로 없던 시절이다


이런 천방지축 자녀를 둔 부모라면

멀쩡하던 심장이 고장나고도 남을 판;

(훗날 2세가 생긴다면

나의 어린시절 장난끼만큼은

닮지 않길 바랄 뿐이다ㅠ)


위험한 장난을 일삼는 건 문제지만,


사실 어른이 되고서

어릴 적의 '놀이에의 순수한 갈망'

너무도 그리웠다

내가 생각하는

어린 아이가 위대한 이유 중의 하나-


아무 의미없어 보이는 것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재미를 창출해낸다는 것


아이처럼 눈이 반짝거리고

순수한 웃음이 살아있는 사람은

아직도 나를 가슴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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