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더 Apr 23. 2016

삐뽀는 못말려


                                   

꼬맹이 시절

내게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뭐였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독창적인 놀이 개발에 심취했던 걸 보면

난 지극히 유희형 인간이었던 듯 싶다

일찌감치 익스트림 스포츠의 매력에도 눈 뜨고-


한옥 주택에 살던 당시(대략 7~8)

화장실 타일 바닥 전체를 비누로 빡빡 문질러

거품을 한껏 낸다음

빙판보다 더 미끄러운 그 곳에서

슬라이딩을 하며 스릴을  만끽했다


어린 동생까지 위험천만한 장난에

동참하게 하고ㅉㅉ

(이 정도로 개구쟁이였으니

허구헌날 온 몸엔 멍자국이 가실리 만무-_-)


넘어졌다간

머리부터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안전 불감증 걸린 불나방이

따로 없던 시절이다


이런 천방지축 자녀를 둔 부모라면

멀쩡하던 심장이 고장나고도 남을 판;

(훗날 2세가 생긴다면

나의 어린시절 장난끼만큼은

닮지 않길 바랄 뿐이다ㅠ)


위험한 장난을 일삼는 건 문제지만,


사실 어른이 되고서

어릴 적의 '놀이에의 순수한 갈망'

너무도 그리웠다

 

내가 생각하는

어린 아이가 위대한 이유 중의 하나-


아무 의미없어 보이는 것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재미를 창출해낸다는 것


아이처럼 눈이 반짝거리고

순수한 웃음이 살아있는 사람은

아직도 나를 가슴뛰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뿔소 본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