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퀴즈

면접경험담

by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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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쫓기듯 살아왔기에 퇴직 후 여행도 하고 한껏 여유도 부릴 요량이었으나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정체모를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리다 덜컥 입사지원서를 냈다


그리하여 가게 된 최종 면접장 (a few years ago)

多대多 면접 진행 중 느닷없이 날아온 질문 하나


"1~100까지 모두 더한 값을 말씀해주세요. "


"......"



이건 뭐 군대에서 느닷없이 교관이 외치는 "선착순~!" 상황과 같은 황당무계 그 자체


1~2초간의 정적이 흐르는 동안

머릿속은 이런저런 생각들로 뒤죽박죽~

뭔가 규칙을 찾아보려고 용을 쓰고있던 차,


'1+100=101, 2+99=101....아...이걸 50번...?'


내심 '유레카~'를 외쳤다

"5050입니다.

난 아주 자신있게 대답했고

면접 결과는 최종 합격이었다


물론 문제를 맞춘게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았겠지만

당시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만큼은 뿌듯함에 어깨가 으쓱으쓱


시간이 지나 그 상황을 돌이켜보니 얼마나 어이없던지

나...방금 퀴즈쇼 다녀온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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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라면서 질문 수준이 참...

면접자의 임기응변 능력을 알아보고자 던진 문제라는

면접관의 부연설명이 더 코믹했다


어쨌든 그 곳과 나의 인연은 얼마가지 못했다


말도 안되게 엉망진창인 조직문화

또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진창에 빠져 한껏 날이 서있는데다

전혀 문제 인식도 못하고 있었다


회생의 여지마저 없어보였다는게 짤막한 총평


단기간이었지만 대기업의 실체 그리고 허상을 제대로 보고 겪고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하소연할 수도 없는 억울함까지 덤으로 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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