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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 May 03. 2016

육체의 사막화



깨물어주고픈 오동통한 아기 볼살의 실체도

결국은 '물'


어릴 땐 눈 두덩이가 두툼한게 싫어서

어른들의 움푹 패인 눈 두덩이를

부러워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잠시-


10대 후반이 되니 눈 두덩이 젖살이

봄 눈 녹듯 사라졌고


20대 후반이 되니 고된 밤샘 근무가

통통하던 볼살 또한 녹여버렸고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니

가슴의 탄력까지 떠나갈 참이다

(별 소릴 다 한다;)


이러다 40대가 되면 최후의 보루인

엉덩이마저 나를 등지는 건 아닌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육체가 쪼그라들고 탄력을 잃는 거야

자연의 이치라지만

그 어떤 말로도 서글픈 일이라는 사실까지

덮을 순 없다


육체는 갈수록 수분을 상실하고 있는데

이 추라면 사막화 되는 건

정말 시간문제-


이래서 나이 먹을수록


마음을 더 촉촉하게


관리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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