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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 May 26. 2016

도시의 종말




원시로 회귀하자는 주의는 아니지만

난 도시의 야경을 보며

찬탄을 마지않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공감하지 못하는 편이다


인간이 문명의 이기로 가득찬 도시 속에서

온갖 편의와 향락을 누려온 만큼

 자연을 등한시했으니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란 예상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


자연 앞에 인간은

한없이 무력하고 하찮은 미물에 불과하다


현 시점에서 각광받는 전문직에 대한 인식도

앞으로 판이하게 달라질 터

 

이젠 도시에 최적화된 첨단 산업의 전문가가

중요시되기 보다는

척박하기 그지없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전문가가

추앙받는 시대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이 더 잘 살게 될수록

더 원시적인 생존법이 중요해보인다


도시가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순간이 찾아왔을 때

맨 땅에서 맨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저 공상으로 그쳤으면 좋겠다

성난 환경의 역습도 무섭지만

따지고보니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는

내 자신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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