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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소 Apr 30. 2021

12번 탈락하고 13번 도전! 브런치 합격했습니다

신입생 "시소" 선배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울해하던 나에게 친구가
"브런치"에 도전 해 보라는 권유를 했습니다

브런치?

찬찬히 둘러봤지만
"내가 무슨 작가?"
말은 고맙지만 마음속에만 넣어 두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운영하던 블로그의 빈 공간을 하나하나 채워가며 나만의 방식으로 글을 써 보았지만
언제나 글쓰기에 목말라있던 나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조금은 부족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블로그에 적응해가던 어느 날
브런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 브런치 작가에 한번 도전해 보자!"

그렇게
2020년 12월 마지막 주 브런치 작가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결과는 탈락!
그럼 그렇지 내가 무슨 브런치 작가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작가로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2번의 탈락과 13번의 도전 끝에
어제 드디어 합격통지를 받았습니다



어제 아침 출근길~
여느 때와 같이 같은 길 같은 시간에 출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1시 방향에서 새 한 마리가 제 차로 돌진을 하는 겁니다
운전을 하면서도 커다란 물체가 다가오는데 확실히 볼 수 있었던 까치 한 마리였습니다
차에 튕겨진 까치를 사이드 미러로 보니 길바닥에 쓰러져 퍼덕이고 있었습니다

안타까웠지만 1차선에서 달리던 차량을 멈춰 서지 못해 잠시 머뭇 거리다가 그대로 이동하고 말았습니다

"까치?.. 하필 왜 까치야"

좋은 소식을 전해 준다는 까치를 차로 치었으니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기려고...

그 뒤로 운전도 조심하고 하루 종일 찜찜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전이 지나가고
오후 2시 반쯤 띵똥하고 메일 알림음이 울렸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브런치 작가 합격 통지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ㅋㅋ 나보고 작가래..ㅎㅎㅎㅎ
기분은 좋았습니다

어디서도 누구에게도 들어보지 못했던 말 작가..

이 합격 메일을 받으려고 까치가 내게로 왔나?
머리로 종을 치는 까치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뭐 대단한 거라고 귀중한 생명까지 나에게 받치며
이런 좋은 소식을 전해줘
미안하고 고맙다 까치야~


기쁨도 잠시


누가 나의 글을 읽을까?

물음표를 던져보지만
나는 어차피 나 니까.. 나는 그냥 나의 아야기를 써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누가 읽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그냥 일기장에 일기 쓰듯이 내가 전부터 써오던 방식대로 글을 써 볼 생각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참, 저의 브런치 작가 필명은 "시소"입니다

양쪽의 균형이 잘 잡혀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소..
어느 한쪽이 무게가 더 나가면 놀이를 즐길 수 없는 시소..

뚱뚱한 친구가 앉아 한쪽으로 치우치면
다른 한쪽에 무게를 맞춰 가벼운 친구 2명이 앉아야 시소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려서부터
스스로 터득하고 배웠습니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시소의 균형처럼 다 함께 어우러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라던 브런치 작가에 합격이 되어 오늘은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브런치에서
재미있고 좋은 글들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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