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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지 Mar 03. 2024

억대 연봉을 받을 자격은 호구 시절부터 시작된다

자격증과 대학원이 필요한 게 아니다.

이 글을 읽기에 앞서 참고했으면 하는 점.  


1. 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선택해야 하는 고통이 무엇인지 알려 줄 수 있지만, 그 고통을 당신이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깨달음을 얻은 율밤 블로그 참고 나답게 살아가기로)


2. 많은 사회 초년생들이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쓸데없는 스펙 쌓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과거의 나는 알고 싶었지만, 주변에 그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다만, 2021년에 접하게 된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내 경험들과 일맥상통하여, 단순히 이게 나만의 경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글 말미에 한꺼번에 따로 정리해 보았다. (제3장 학력, 학벌, 자격증 등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 p152)


3. 왜 사람들이 고액 연봉받는 법은 알려주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그 정도 연봉을 받는 사람이 주변에 잘 없을뿐더러, 있더라도 (나 포함해서) 자기 연봉을 절대로 밝히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불필요한 시기/질투를 받을 것이 뻔한데 굳이 그럴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며, 더 솔직히 말하면 그걸 알려줄 마음의 여유나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걸 해야 하기에 너무 바쁘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니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자격증도 하나 없이 여기까지 온 사람이기 때문에, 과거에 그 길을 아무도 안 가르쳐 준 게 한이되었고, 젋을 때는 투자 자산 보다 커리어 자산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꾸준하고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이 있어야, 투자도 가능하기 때문)


5.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에게 시기/질투의 마음이 든다면.. 그 사람들도 회사에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면 군말 없이 짐 싸서 나와야 하는 일개 직장인일 뿐이라는 걸 알면 좋겠다. 또 남들 보기에 부러워하는 회사 다니고 잘 나가는 사람도, 실력/스펙과 상관없이 회사 상황에 따라 언제든 갑자기 잘릴 수 있는 파리 목숨이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갈고닦지 않으면 언제든 도태될 수밖에 없다. 즉 받는 만큼, 끊임없이 정진해야 하는 고된 길을 가야 하는 건 매한가지라는 점이다.



주체적으로 살기로 마음먹었지만, 나는 억대 연봉을 꿈꾸지는 않았었다. 언감생심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도대체 어떤 자격이 있어야 그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지 주변에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통계를 찾아보니, 여전히 한국에서는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은 연령과 상관없이 상위 6% 이내이며(2021년 기준, 국세통계포탈), 세후 월 천만원이 되는 연봉을 30대에 받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유튜브에서 사업으로 월 천만원 벌기 같은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내 몸을 움직여서, 혹은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월 1억을 벌든, 천만원을 벌든, 직장인으로서 받는 여러 사회적 지위/혜택과 더불어 받는 연봉 1억과 단순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승호, 돈의 속성,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의 힘, p24)


그렇다면, 직장인으로서 억대 연봉을 받을 만한 자격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우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나의 월급이 어디서 어떻게 책정이 되는지 제대로  필요가 있다. 내 경험을 생각해 봤을 때,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월급이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해 가장 핵심을 찌르며 설명한 건 주언규 님의 동영상이었다. (https://youtu.be/OBDARtZEL7c?si=RYcQ9XjBbHN88rsj&t=350)


나의 월급은 회사를 운영하는 오너로부터 나오는  같지만,  오너의 돈은  회사의 매출로부터 나오며,  매출은 시장 전체 사이즈 (천억) X 우리 회사의 시장점유율 (10%) = 백억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한국 사람을 대상으로 신발 가게를 하는 것과 나이키처럼 미국 혹은  세계 시장에서 신발 가게를   매출 사이즈는 크게 다를 것이다.  말은 , 한국에 있는 중소기업에서 마케팅을 하는 직원의 연봉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을 하는 직원이 하는 일과 스킬셋은 비슷하다 하더라도,  내가 속한 “공간”이 어디냐에 따라서 연봉이 크게 달라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공간이라 함은, 아래와 같다.  

1. 어느 “업계”에서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진입장벽이 높은 업계일수록 경쟁이 적고, 가격 컨트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B2C 기업보다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 업계 연봉이 높음)

2. 어느 “나라”에서 일을 하며 (1인당 GDP 높을수록 연봉이 높음),

3. 어떤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따라 (시장이 작은 로컬이 아닌 아시아지역이나  세계를 담당할수록),

4.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 회사이거나,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는 회사이며, 내 실력과 내공에 맞게 사회에서 받는 대가로 연봉을 올려서 줄 수 있는 곳인가


난 이 네 가지 요소에서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회사를 위해 뭘 할 수 있냐, 당신이 가진 스펙이 무엇인지(공급 요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 외부 조건들(시장 수요)이라는 것이다. 그니까 지금까지 당신이 믿고 있었던, 무슨 MBA나 대학원, 혹은 대단한 자격증을 가져야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에 따라 당신의 몸값은 달라진다는 말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왜 그렇게 쓸데없는 자격증이나 대학원 같은 것에 목매고 있을까. 이미 대학 4년으로 실무와 크게 관련 없는 학문적 공부를 한 것도 모자라서, 실무 능력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어 공부, 대학원 공부, 자격증 공부 같은 것을 하면 내 몸값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궁극적으로 그런 스펙들에 목을 매는 이유는 한국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시장은 작고, 그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해서 진짜 중요한 실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격”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또한 미국처럼 자본주의 역사가 길지가 않은 탓에 아직도 조선시대에 벼슬을 해야 신분 상승이 가능하다고 믿고, 결혼할 때도 양가 부모님이 보는 것은 대학 졸업장인 걸 보면, 학문적 성취를 그 어떤 것보다 높게 봐주는 뿌리 깊은 무의식도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 있게 알아봐 주고, 어느 기업에서도 뽑고 싶은 인재는 누구인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무조건 뭐든 직접 일을 해본 사람이고, 팀으로 성과를 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즉 당신이 정말로 뭘 했던 사람이고, 할 수 있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실무 능력 (내공) + 태도/커뮤니케이션 능력 (나 혼자 잘한 것이 아니라, 팀으로 일할 줄 아는 사람) 이 뽑고 싶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걸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이력 즉 진짜 경험이며, 맡겨진 일보다 기대 이상의 성과(궁극적으로는 매출 및 수익 구조 개선)를 낸 경험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재무 전략/기획을 하는 사람이라면 예기치 못한 코로나 상황에서 조직의 비용 구조를 개선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런 결정을 실행할 때 직원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했는가? 그 결정이 최선이었는가? 만약 최선이 아니었다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와 같은 대답을 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그러한 경험의 중요성 관련하여, 비행기 추락 사고 생존자를 맥주회사 CEO로 발탁되어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참고 https://blog.naver.com/businessinsight/221203414931)


그러니까, 당신이 내집마련도, 노후 준비도 스스로 해야 하는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든 기회가 주어지는 곳에서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하다 보면, 더 잘하기 위해서 당연히 공부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어떤 “자격”을 얻기 위해서 공부는 고시 공부 말고는 없다. 왜냐하면, 인사 담당자 눈으로 봤을 때, 실무 경력이 없는 공부는 실제로 할 줄 아는 것은 없는데, 막상 현실과 다른 이론만 아는 사람이거나, 더 나아가 막상 일할 자신이 없어서 현실 회피한 사람으로 보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매출에서 매달 월 천만 원을 내어 주고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이 인재는 어떻게 그런 실무 능력을 쌓고 증명하는 것일까. 그리고,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그런 인재임을 어떻게 알고 요구할 것인가.  


1. 고액 연봉을 받는 실무 능력을 쌓을 때 질문 할 것: 내가 하고 있는 업무가 업계와 상관없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인가? 그리고 그 기술들이 회사의 매출에 어떤 식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 회사의 지원부서 (인사, 재무, 회계, IT 등) : 업계에 따라서 특이사항이 있긴 하지만, 이 직무들의 주요 Core 업무는 어느 업계를 가도 비슷한 편이라, 업계를 바꾸는 것이 쉬운 편이지만 매출을 내는 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회사를 가도 그 회사의 영업 부서만큼 연봉이 높을 수는 없다. 다만, 높은 연봉을 받고 싶다면, 업계를 바꾸더라도 성과를 낼 수 있을 만큼 그 직무에 대해 A-Z를 할 줄 아는 내공이 있어야 한다.


- 영업 부서 : 그 회사의 주요 고객들과의 네트워킹 통해 회사 제품으로 고객에게 가치창출 함으로써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 주요 업무이며, 회사의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월급 + 인센티브를 포함하여 회사 내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부서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그만큼 실적에 대해 매달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 건강상의 문제로 오래 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업계를 바꾸기가 지원부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지는 않다.


- R&D (개발자) : 회사에서 파는 제품을 직접적으로 만드는 사람들. 제품의 경쟁력을 책임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고액 연봉을 받기 쉬운 편이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기 위해 스스로 장인 정신을 가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에 대해 끊임없는 공부와 성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공부를 할 때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프로가 되기 전엔 돈을 모으기는 어려울 수 있다.


-  부서장/임원 : 팀원 관리를 하면서 팀 성과에 직접적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며, 월급이 직원들보다 많기는 하지만, 그만큼 성과가 좋지 않으면 짤리기도 쉬운데 그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직원들을 내 맘대로 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임원은 대부분 계약직인 경우가 많음)

 


2. 본인이 1억을 받을 만한 인재인지 아는 법 : (동일 업계에서) 나를 스카웃해 갈 만한 경쟁사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 경쟁사에서 줄 수 있는 내 직급보다 한 단계 높은 직급의 연봉은 얼마정도 될까? 이게 시장에서 통용되는 내가 하는 일의 값이기 때문이다 (업계를 변경할 수 있을 때) 이 업무에 대해서 A부터 Z까지 다 할 수 있는 내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업계에 따라 그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 범위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업무가 필요로 하는 걸 많이 해본 사람일수록  유리하다. 또한 다른 업계의 조직 문화나 팀에서도 나의 입지, 브랜드를 만들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할 수 있고(체면 차리지 않고), 변화에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유리함)


3.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할 것 : 내가 연봉 1억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회사 수익 (매출 아니고 영업이익) 3억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인가? 보통 사장들은 직원 세 명이 하는 일을 혼자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일을 혼자 하면 다른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을 뽑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그런 사장이 나에게 1억을 이라는 고정비를 아까워하지 않고 준다는 말은, 내가 지속적으로 최소 3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인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드는 의문점이 세 가지 정도 있을 텐데,

3-1) 지원 부서처럼 매출을 직접적으로 내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걸 증명할 수 있는가?
3-2) 내가 수익을 3억 원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내가 사업해서 그 수익을 다 내 걸로 갖는 게 이득이 아닌가?
3-3) 어떻게 지속적으로 회사에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3-1) 지원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연봉 1억을 받을 수 있는 루트 : 기간 사업처럼 진입장벽이 높고, 매출 사이즈가 큰 B2B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으며,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지 않아도 매년 반복되어 발생하는 매출 규모가 큰 회사의 지원부서로 일하는 것 (보통 관리하는 매출 규모가 최소 몇천억~1조 이상 되는 곳), 혹은 어느 업계, 회사 사이즈들 떠나 임원이나 C-level 되는 것. 이 두 케이스 모두 지원부서임에도 비즈니스를 꾸려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업계를 떠나 어느 회사에서도 프로세스 효율화, 정책(Governance), 교육 등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이 있어야 가능하다. 참고로, 세이노의 가르침,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이 오른다(p230) 에는 연봉 구간별로 무슨 일을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는 가에 대해 나오는데 1억 정도 되려면 팀의 리더로 신규, 기존 사업을 가리지 않고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생산에서 상품기획까지 폭넓은 판단력을 갖고 있는 경영자 층이라고 나온다.


3-2) 수익 3억 원 낼 수 있는 자신이 있으면서 직접 사업을 하지 않는 이유 : 조직을 떠나 자기가 직접 사장이 되는 순간, 모든 부서의 사람의 월급까지 책임을 져야 하며 + 앞으로의 사업 지속성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면에서 그것이 자기의 전문가적 성향이나 가치관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3-3)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법 : 계속 이 회사에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말은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통해 몸값을을 높일 수밖에 없다. (세이노, 일의 종류에 따라 부자 되는 길을 다르다. p252) 그 자기 계발이라는 것이 그 직무나 업계에서 상위 10% 이내의 연봉이 아니라면, 당연히 그 업무에 대해서 A-Z까지 할 수 있도록 할 줄 아는 것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지만, 만약 이미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면 내가 속한 분야의 시대 흐름에 따라 필요한 역량에 깨어있으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들을 배워야 할 것이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면, IT업계에서 재무 기획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AI 관련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업무에 활용하면서 효율성을 향상하고, 동료들 교육을 하고, 이미 더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시스템이 되어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조직에서 중요한 일 (어떤 잠재적 고객들이 있으며 매출을 많이 낼 수 있는지 분석, 투자 대비 수익성 개선 등)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 일들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신영준, 개인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세 가지 방법도 참고 https://youtu.be/PfihfTM7c5s)


그리고 만약 어느 순간부터 나의 경쟁력이 더 이상 회사에 먹히지 않는다 생각할 때는 스스로 나오는 것이 나의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많은 조직의 비극이 무능하고 자격 없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서 생기기 때문이고 (최안아, 동아일보,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며 일하는 법) 내가 그런 깜냥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나 스스로 솔직하게 질문해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조직의 리더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깜냥이 되는 사람을 위에 올릴 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야기 한 서울의 봄 리뷰 영상이 구구절절 공감이 되어 공유함 https://youtu.be/gU91z_LqHO0?si=Xl5Az-ork-x2Y1UO&t=10)


정리해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내 연봉은 앞서 말한 환경적인 요인 (업계/국가/시장 사이즈/회사 성장성) X 내적 요인 (성과를 낼 줄 아는 내공)의 결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합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지난번에 썼던 글에서, 나는 어떤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며 만약 당신이 주니어 레벨이라면 정말로 돈을 따지지 말고 그 내공을 가르쳐 줄 수 있는 미친 상사/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내 글에서 나오는 미쳤다는 표현은 어떤 경지에 미쳤다는 뜻이 포함된다. 일을 잘하고 깊이 있게 하는 것의 기준 자체가 보통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며 그것은 보고 배우지 않으면 스스로 알기가 어렵다. 세이노, 돈 주머니를 쥔 올바른 사장을 골라라, p235)


나는 대학 졸업 후 무작정 한국이라는 나라를 떠났고, 성과를 낼 줄 아는 내공을 쌓는 동안 정말로 박봉을 받으면서 미친 상사들 밑에서 호구처럼 6년을 일했다. 왜냐하면, 내공을 쌓는 동안 이곳은 적어도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공을 쌓은 뒤, 업계를 바꾸고, 그 업계 최고 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그 과정에서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었고 과정은 고통스러웠으나,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와 있는 곳이 여기였다.


그래서 당신의 시작이 어디이든지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 시작이 어디이든 중요한 건, 받는 것만큼만 해서는 절대로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이노, 일의 대가는 질로 따져라, p245) 내가 호구처럼 6년을 일한 이유는, 그 업에 있어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다 마스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며, 지나고 보니 연봉 1억을 받을 자격은 다 그 호구 시절에 쌓은 것이었다. 어떤 일에 탁월해지기까지는 받는 것보다 더 할 수밖에 없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되는데, 그 시기는 필연적으로 어떤 분야의 프로가 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겪는 과정이며, 꿀벌이 농부에게 꿀을 빼앗길지라도, 꿈을 만드는 창작 스킬은 빼앗을 수 없음을 기억하며 정진하길 바란다. (https://youtu.be/CmSd_DLj70M)


* 나의 경험과 일맥상통했던 세이노의 가르침 내용들 (제3장 학력, 학벌, 자격증 등이 성공에 미치는 영향)

- 학벌 좋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p156 : 연봉은 그 사람이 얼마만큼의 부가가치 창출의 능력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 요인이라고 나온다.

- 고학력이 부자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가, p176 : 결론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적으로 “아주 잘하며”, 전공이 돈 버는 것과 관련이 되고, 나이가 많지 많은 경우에만 투자대비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하심. (한마디로, 홍정욱 님 7막 7장 케이스가 아니면 별로 없다가 아닌가 싶다.)

- 자격증의 환상에서 벗어나라, p181 : 대부분의 자격증은 이미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획득하였을 경우에만 자기 몸값을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심.

- 전공은 취직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할까, p191 : 대학은 그저 취업 준비의 장소이며, 일류대갈 실력이 안된다면, 일류대 수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서  “돈 버는 일” 과 관련된 전공을 택하여라. (아마 내 케이스가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못해서 이름 없는 대학을 갈 수밖에 없지만 부모에게 경제적 능력이 있고 그것이 부모의 소원이라면, 효도하는 마음으로 다니되 공무원 시험을 보던지, 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경력을 닦으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학벌을 세탁해라. 만약 돈이 있다면 명문대 대학원을 가서 자존심을 회복해서 경력사원으로 재입사를 시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부도 못했고 집안에 돈도 없다면 이상야릇한 자격증에 시간과 돈을 뺏기지 말고 중소기업에 들어가 일을 배우며 경력을 쌓은 뒤 전직을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평소에 내가 멘토링할 때도 이런 방향으로 해줬는데, 이 글을 읽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중소기업으로 갈 것인지는 세이노, 돈 주머니를 쥔 올바른 사장을 골라라, p231 참고)  

-전공은 실전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p195 : 기업에서 바라는 것은 실전 능력이며, 실전에서 먼저 승리할 사람은 학벌이고 전공이고 뭐고 필요 없이 실무에 필요한 지식들을 먼저 획득한 사람이다. 실전에 들어가고 난 뒤에는 실전을 치르느라 공부할 시간을 만들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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