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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지 Feb 25. 2024

노력하다 죽어도 괜찮겠다는 마음

당신의 Why는 무엇입니까.

앞으로 쓸 글들은 글 시작 전에, 나의 글보다 더 유익하고, 유려한 표현의 내용이 담긴 책들 리스트를 먼저 공유할 것이다. 이 책들이 있다면 옆에 두고, 글에 표시해 둔 페이지를 같이 읽으면서 참고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세이노의 가르침 -  아직 없으시다면 반드시 구매하길 추천하며, 내용이 두꺼워서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엄두가 안 난다면, 앞으로의 글에 표시된 페이지들의 내용부터 시작해 보셔도 좋겠다. (현재 글에 표시된 페이지는 공식 출판 전에 유통되던 제본책 버전의 페이지입니다. 공식 출판 책이 있으시면 제목으로 찾아서 읽어보시면 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 흙수저 출신에서 시작해, 망해가던 일본 항공을 살릴 정도의 내공을 가진 사람이(일본의 경영의 신으로 불림) 일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 알 수 있는 책.  

    양창순, 명리심리학 -  사는 게 내 맘 같지 않아 괴로우신 분들이 읽으시면 위로를 받을 책  

    조정래, 천년의 질문 1 -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아, p141-144 만큼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함.  

    율밤 블로그 - 나와는 완전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성장해 간 이야기  

        - Choose your battleground 내가 선택한 고통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 될 때까지 하는 이유 https://blog.naver.com/blueshlshy/223363358643

       - 우울증과 조급함의 상관관계 https://blog.naver.com/blueshlshy/223360515905

       - 내가 나인 것에 남들의 납득은 필요 없다. https://blog.naver.com/blueshlshy/223354074191


 내가 내 사업도 아닌 직장생활을 하는데도 미친 듯이 일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꿈이 뭐길래 그렇게 열심히 하냐는 질문을 하곤 했다. 나를 워커홀릭이라고 하기도 했고, 일을 효율적으로 못 하니까 그렇게 매일 야근을 하는 거라고 하기도 했는데, 그 둘 모두 아니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일을 했던 진짜 이유는, 내 모습이 견딜 수 없이 싫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무능한 내 모습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싫었고, 가난한 환경을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함은 단순히 나도 할 수 있다 정도의 동기부여(Motivation)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의 힘(Driven)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신용하, ‘모티베이션’보다 ‘드리븐’하라, https://youtu.be/Gicq5uoJk7I)

그 당시 나 스스로 혐오했던 내 모습은 아래와 같다. (세이노,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 p118-p122)

-  7년 동안(중학생 ~ 기숙사 재수 시절 내내) 늘 신경성 위염에 걸려있고, 잠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 아껴가며 공부했지만, 원하지 않는 대학과 학과에 하향 지원으로 타협했던 나 자신.
- 대학 2년을 다닐 때까지 여전히 편입을 준비했으며(수능은 다시 볼 자신이 없었음), 그것도 실패하고 결국 과만 바꾼 것.
- 어릴 때부터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었고, 좀 모자란 아이들을 왕따 시키는 분위기에서 적극적으로 그들 편이 되어 주지 못하고 침묵했던 나 자신.
- 너 까짓 게 할 줄 아는 것이 뭐냐, 그런 삼류대학 나와서 취업은 어떻게 할 거냐고 말하는 꼰대들의 무시에도 받아칠 말이 없었던 것.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들 스스로에게 엄청난 열등감이 있던 사람들이라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됨)
-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했고, 어떤 자격증이나 한국 사회에서 특별히 인정받을 만한 이렇다 할 스펙이 없으면서 글로벌 인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것.
- 꿈을 쫓아 무작정 싱가폴에 왔지만,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없고, 8년 동안 나 스스로에게 깨끗한 주거 환경을 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던 것.


누구에게나 인생은 각자에게 가장 아픈 방식으로 고통이 주어질 것이다.(윤여정, 서럽지 않은 인생은 없다. https://youtu.be/oe2piU6Nf5E?t=82) 그리고 삶은 언제나 결국 결핍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밖에 없도록 우리를 이끌고는 한다. (양창순, 명리심리학, p38-p40) 누군가의 눈에는 내가 배부른 고민을 한 것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더한 불행을 겪은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가 더 아팠다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생각하며,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 수치스러운 나를 100% 직시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본능을 거스르는 노력과도 같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회피하고 내가 피해자로 사는 것이 더 쉬울 만큼,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일어나는 인생의 고통들을 직시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도망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도망치겠지만, 인생이란 건 그 한 가지만큼은 절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 문제를 직시하고 뛰어넘기 전까지는 매번 같은 숙제를 준다. 마치 이 단계를 넘어서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게임처럼.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단 하나. 그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의 고통을 직시하고 나의 수치심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모든 것에서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상황에도, 심지어 가족을 포함한 어떠한 관계에서도, 내 삶의 주도권을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내 인생을 두고 어떠한 변명 같은 건 죽어도 하기 싫었기 때문에, 나는 나 스스로를 지켜줄 수 없었던 내 무능과 수치를 받아들이고, 노력하다 죽어도 괜찮겠다는 비장한 마음을 먹고 나서야 오히려 인생이 자유로워졌다.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책 없는 낙천성은 항상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을 항상 동반할 수밖에 없지만, 내가 통제 수 없는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어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마음가짐과 일어난 일에 반응하는 나의 행동)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은 진정한 자유를 준다.


직장생활 처세술을 익히기 앞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나 자신을 상처 줄 수 있는 사람은, 오롯이 나밖에 없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은 이상, 남들의 허락이나 납득은 필요 없다는 사실.


설사 내가 한 선택에 대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실패를 하고 나서라도, 나한테 상처 주는 것도 (자기 혐오), 나를 보듬어 주는 것도 (자기 자비), 있는 그대로의 못난 나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도 (자기 인정), 내가 인생에서 진정 원하는 걸 찾고, 말하고, 믿는 것도 (자기 긍정), 나를 낳고 길러준 부모도 아니고, 사랑해 주는 애인도 아니고, 믿었던 친구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뿐이다.


그렇게 나의 수치를 받아들이고 나서,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은


1.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실무 능력 쌓기. 이 실력이라 함은,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이든 그게 신발정리를 하는 것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며, 세상에서 남들과 다른 유용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세이노, 학력이나 학벌이 빈약한 경우 어떻게 하여야 하나, p152) 그리고 남들보다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고 효과적인 것은,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누구보다 제대로 하겠다는 마인드셋이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떳떳하기 위해서이다. 그니까 나의 가치를 회사의 브랜드와 연결시켜 생각하는 망상에서 벗어나자. 회사에서 일을 하더라도, 주어진 일과 프로젝트에 대해서 1인 사업자의 마인드로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나는 어떤 관리 모델링이라든지 관리 프로세스를 셋업하고 직원들을 교육시킬 때, 내 몸값은 이 조직에 제공하는 가치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회에 제공하고 싶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회사가 사회에 제공하는 제품과 가치를 생각해 보면 된다)를 골라서 갈 정도의 경력과 스킬셋이 생길 때까지 그렇게 일했다.


왜 이 말을 먼저 하냐면, 내가 하는 일에 120% 몰입할 때 견딜 수 없는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이나모리 가즈노, 왜 일하는가, 프롤로그) 내가 실력을 쌓기 위해 치열하면, 남들이 날 어떻게 보는지는 정말 부차적이고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곤 했다. 물론 잘하게 되기까진 절대적 시간이 걸리는데, 그 과정에서 뒷담화의 대상이 되고는 하지만(특히 자리가 한정되고 경쟁이 치열한 환경일수록, 자신의 경쟁자인 동료가 열심히 일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나를 경쟁자로 볼 만큼 내가 적당히 잘해서이다. 그동안 많은 뒷담화의 대상이 되고 나서 깨달은 것은, 그 사람들은 자기 조차 깨닫지 못할 만큼 나를 미친 듯이 질투하고 시기한다는 점이었다. 2100년 전 중국의 역사학자 사마천도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고, 자기보다 100대 부자면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1,000배 부자면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10,000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고 했다. 나를 헐뜯는 경쟁자들이 반드시 생길 텐데, 그때는 내가 적당히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더더욱 정진하자.  


또 치열한 몰입과 노력으로 내공을 쌓아야 하는 이유는 나의 신념을 지키기 위함이다. 특히 '착하다'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고분고분하다를 가장한 말일 경우가 많았다. 내가 생각하는 착함/선함은 내면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자립이 가능한 사람만이 가질 수 특권이다. 일본 식민지 시절, 우리 민족 전체의 20%인 400만 명을 죽이는데 들어간 일본군은 80만 명이었다.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일을 당한 것은 의열단과 같은 투쟁을 지속했어야 했음에도, 독립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정래, 천년의 질문, 세상의 빛과 어둠, p141-144)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체제에 발을 딛고 있는 우리는, 이 사회에 수요가 있는(혹은 만들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 때, 나의 신념을 지키면서 살 수 있으며, 그 사실을 가슴깊이 받아들인 사람들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지금 하고 있는 일부터 기똥차게 잘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생각지도 못한 그다음 스텝에 보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수준의 내공을 쌓는 데 걸린 시간이 6년이었다. 내가 그 내공을 어떻게 쌓았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적어 보겠지만, 기본적인 마인드셋으로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면서, 정성을 다해 일을 해왔다. (세이노, 무슨 일이든지 더 잘하는 방법이 있다, p207)


2. 일을 잘하기 위해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설정 및 인간관계 정리하기.

 나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내겠다고 마음을 먹고 정말로 실행에 옮길 때 (일을 잘하는 것의 기준은, 앞으로의 챕터 참고), 가장 먼저 장애물로 느껴지는 것이 바로 친구, 동료들이다. 나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내가 열심히 살려고 하는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고, 그것은 그저 인간의 본능임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내 에너지를 소모하는 인연은 정리하고, 앞으로 성장할 내 모습을 믿고 고독하고 뚝심 있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환경 설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각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극단적으로 아예 외국으로 나온 케이스이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경쟁도 치열하고, 글로벌로 봤을 때 시장이 너무 작아 대학을 졸업해도 일을 하면서 나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조차 잘 주어지지 않고, 열심히 하면 모난 정이 돌을 맞고, 서로를 공격하고 끌어내리는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왕따를 이겨내면서 꿋꿋하게 내 갈길 갈 자신이 없었다. 그런 현실이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현실을 바꿀 수 있을만한 힘이 나에겐 없었고(조직 문화는 100% 리더 책임이며, 내가 리더가 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다.), 피해자 마인드로 살기는 죽어도 싫었기 때문에,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가족도 친구도 없는 외국에 나와서 기회를 얻고 실력을 쌓는 것이었다. 만약 한국 조직에서 일을 한다면, 회사 내에서 친구 만들 생각을 하지 말자. 회사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 있는 곳이 아니며,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함께 성과를 만들고 그에 따른 보상(월급)을 받는 곳이다. 물론 그렇게 협력하기 위해 서로 유대관계를 쌓을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는 말이며, 적이 될 이유는 더더욱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은, 아무리 친해 보여도 그 회사를 다닐 때 만나는 시절인연임을 이해한다면, 조직 생활을 하면서 불필요하게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일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나를 앞장서서 뒷담화 하던 사람들도, 상사와의 신뢰 관계를 탄탄하게 관리해 왔던 나의 협력이 필요하거나 같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가 회사에서 떳떳하게 일을 잘했고, 앞장서서 남들을 도와주고, 뒷담화 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나에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친구도 경쟁자도 아니고 내가 이직을 하게 되면 정말 만날 일 없는 한 사람일 뿐이다.


3.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하기

 인생을 살다 보면, 내가 한 행동과는 별개로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며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디폴트 값이 고통인 것이다. 예를 들면, 생로병사 중 생은, 우리가 태어날 때 부모를 선택할 수 없이 태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태어날 때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할 수 있으며, 주 양육자로부터 적절한 경제적 지원은커녕 폭력이나 정신적 학대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내 잘못도 아니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왜 나는 헬조선이라고 하는 한국에서 태어났는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거나 내전 중인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도 세상엔 너무 많다. 그러니까,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억울한 마음을 품는다든지, 자기 배경에 대해 핑계를 대며 할 수 있는 것은 회피한다든지 하는 피해자 마인드셋은 인생을 사는 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아는 변호사, 내 안의 잠든 거인을 깨우는 방법, https://youtu.be/kUd2F9mx_VA?t=241) 그 마음을 알아채고 버려야, 현재의 비참한 상황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 그러한 상황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진정으로 의미가 있을 때는, 그러한 현실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내가 힘이 있을 때이다. (심지어 비리 보도를 하는 기자를 하더라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미디어를 지원하는 자본의 속성에 따라 기사 제목이나 방향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들의 커리어 상담을 해 주면서 깨달은 것은, 사실 이러한 피해자 마인드셋은 어린 시절의 상처부터 이어져온 내면의 문제이며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이 될만한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몸은 어른으로 자랐는데, 아직까지도 세상이 자기가 원하는 걸 주지 않는다고 징징 대는 수준이거나 (거지 근성), 문제가 있으면 회피 먼저 하고 싶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 사람들이 바뀌기 위해선, 어쩔수 없지만 인생을 더 살면서 충격적인 이벤트를 겪어봐야 비로소 많은 걸 깨달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서 스스로 똥을 찍어먹어 보는 경험을 많이 해보시길 바란다. (율밤, 돌아간다해도 똑같이 어리석은 선택을 할 것이다 https://blog.naver.com/blueshlshy/223364435228)


진정한 긍정주의란, 무조건 잘 될 거라고 외치는 불안감을 동반한 대책 없는 낙천주의가 아니라, 어떠한 일들이 일어난다 해도, 그 일에 대한 관점과 반응은 내가 컨트롤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 박봉에 내공을 쌓고 있을 당시 나 또한 억울한 일들이 수두룩 빽빽이었지만, 그때 나를 지탱해 주었던 말 중에 하나는 The best is yet to come이었다. 지금 나의 모습은 best가 “아직은” 아니지만, 그렇게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믿음, 인간은 누구나 각자 마음속에 억울하고 속상한 일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것은 누구의 탓이 아니라, 내가 그 상황을 타파할 만큼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다만 “아직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삶이 나에게 주는 고통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내가 스스로 혐오하고 수치스러웠던 내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즉, 나는 이 사회에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미친년 칼춤 추듯이 진짜 내공을 쌓으며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돈을 위해서도 아니고, 어떤 명예를 위해서, 나를 언제든 헌신짝 버리듯 할 수 있는 조직이나 회사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서. 나의 타고난 배경과 학벌과 어떠한 스펙과 상관없이,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실무 능력을 쌓기 위한 방안으로 회사의 모든 일을 씹어먹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수치스러운 모습은 무엇이냐고. 그것은 당신의 강력한 Why 가 되어줄 것이다.


P.S. 신발 정리를 기똥차게 잘하는 사람을 세상이 그것만 하게 두지 않는 이유는, 성공한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사실 그런 사람들이었으며, 인생에 기회라는 것은 모두 사람에게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이노, 기회는 사람이 준다. 윗사람에게 잘해라, p56) 실제로 그런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이 주어졌을 때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일을 할 줄 알며, 그런 사람을 보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다. 또한 당신이 하찮고 짜치는 일이라고 대충 한 사람이라면, 당신의 평판이 좋지 않기 때문에 프로의 세계에선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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