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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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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ngrnd Oct 13. 2022

디스크 일기 (feat.허리) 1013

활력이 무기력으로 바뀌는데는 딱 이틀이었다. 

그리고 무기력이 무력함으로 바뀌지 않고자 글을 써보고자 한다. 



원래 초보가 더 호들갑인 법이다. 그렇게 운동에 대해 예찬을 하고 있었다. 누가 묻지 않아도 대답해주었다. 

운동이 요즘 왜 재밌냐면 다음날 컨디션이 좋더라. 처음엔 아침에 일어나는것이 기분 좋더니, 운동을 조금 더 하니 오전까지 기분좋음이 가더라. 운동 가기는 너무 싫은데, 다음날 기분 좋은것을 생각하면 안갈 수가 없더라. 그렇게 한두달 하고나니 이제는 컨디션이 주말을 지나는것, 하루이틀까지는 유지되더라. 


삼일 째 운동을 못했다. 누가 보면 헬창쯤 되는가 싶지만, 헬스 3개월차 어좁이인데 정말 너무 짜증나더라. 사실 오늘에야 조금 비정상적 정상생활이 가능했기 때문에 짜증의 발산이 가능한 것 같다. 답답한데 갑갑하다. 저주를 퍼붓고 싶을 뿐이다.


이틀전 화요일. 오전에 버티다가 도무지 못견딜것 같아 회사를 조퇴하여 엉금엉금 정형외과를 갔고, 엑스레이 찍는 자세도 아파서 참고 했다. 의사는 디스크라고 했다. 


'디스크. 이야기만 많이 들었지 도무지 뭔지.'


잘 걷지도 앉지도 그리고 서있지도 못하면서 이걸 물어봤다. 

"선생님, 운동은 그럼 언제부터 할 수 있어요?"


그러자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것 같은데, 운동 하시면 안되요."


그때부터 치밀었던 짜증과 화가 내뱉어 버릴곳도 없어 쌓여 뭉쳐버렸다. 

어기적 어기적. 


눕지도 못해 옆으로 새우자세 했다가 옮겼다, 유튜브를 찾았다.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까. 

어떻게.. 다시 움직일 수 있을까. 



나는 회복할거다. 다시 건강해지고자 한다. 

그래서 매일의 건강일기, 회복 일기를 작성하고자 한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삼십대 후반에 가까워져가는 오늘, 결혼도 못하고 죽을순 없다. 

외롭게 원룸에서 허리가 꺾여 움직이지도 못한 채로 고독사 할 수는 없다. 

근데, 자꾸 나쁜 생각이 든다. 인생 다 망한것 같은..

그래서 쓰고자 한다. 매일 기록하고, 상태를 적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좋은 자세를 만드는 습관을 익혀야한다. 

오늘의 이 분함을 기억하자. 와신상담이라하지 않는가. 

건강하지 못하면 지는거다. 


이 정도가 마무리정도이지만 첫 일기에서 빼놓아선 안될 것이 있다. 

바로 정선근 교수와 신전 운동이다. 

첫날 조퇴하고 병원다녀와서 다음날 아침에도 몸을 움직이기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아침에 정선근 교수의 유튜브를 보고 신전 운동을 5분 하였다. 

엎드려 허리를 활처럼 휘게 하고,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다. 

그 원리에 대해서는 후에 자세히 이야기하도록하고, 

효.과.를. 보.았.다.

일단 찌릿한 아픔이 거의 없어졌고, 움직임이 그 전보다 훨씬 가능해졌다. 

양말도 신었다. 


그래서 일단 하루 3번 이상 하기로 했다. 

아침일어나서, 회사에서 점심먹고, 퇴근하고, 자기전에.

그리고 신전운동 이틀째 저녁이다. 

비정상적 정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오늘은 그것을 기록한다. 


[기록]

1일차 - 병원

2일차- 신전운동 (아침, 점심, 저녁)

3일차- 신전운동 (아침, 점심, 저녁, 밤(예정))


정선근 교수님 링크

https://youtu.be/BnD8CFZRi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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