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정말 진짜로 일잘러가 되고 싶은가
애티튜드... 왜 한국인들은 태도라고 말하지 않고 ‘애티튜드’라고 할까(영어라 뭔가 있어 보여서?) 사회 초년생 때부터 지금까지 어른들의 '애티튜드'라는 단어를 들어오고 있다. 신입사원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주로 나왔던 단어라, 나에게는 ‘애티튜드’라는 단어가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들린다. 혹시나 하고 네이버에 검색해봤더니, 패션 전문사전에서의 ‘애티튜드’는 마음가짐, 태도, 자세, 몸가짐이라는 의미의 일반적인 명사로 1980년대 생활 양식의 키워드로 쓰이는 움직임으로 생겨났다고 한다. 뉴욕의 소위 시크 피플이라 불리는 감성을 칭했던 것이라는데. 시크 피플이고 뭐고 한국에서의 ‘애티튜드’는 어린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단어임은 확실하다.
나는 원래부터 꼰대였던 건지 ‘애티튜드’는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이제 6년 차라고 꼰대적인 발언을 하나 하자면, 확실히 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사회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을 두고 6년 차인 내가 감히 할 말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여러 회사를 옮겨 다니면서 내가 생각하는 일잘러들의 특징이 정리되었다.
사회생활 아주 조금 해본 내가 생각하는 일잘러들은, 일단 호기심 지수(CQ; Curiosity Quotient)가 높은 편이다. 빌 게이츠가 모교에서 강연을 했을 때 미래의 사회에서 활약하기 위해 필요한 스킬에 대해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 그는 호기심이 있는 학습자에게는 지금이 최고의 시기라고 답변했다. 호기심을 활용하여 지식을 얻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다양한 분야를 배우도록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었다고 한다. 빌 게이츠가 추천하는 도서들이 꾸준히 소개되는 만큼, 그는 주로 독서로 다양한 지식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높은 호기심 지수를 가지고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 부분이 더 주목할 만한데, 대부분은 호기심 지수가 높더라도 질문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피드백이든 안 좋은 피드백이든 일단 묻고 경청하고 계속 구한다. 계속 질문을 던지니 열정적으로 보이고,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윗사람에게 예쁘게 보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토록 많은 질문에 관심이 없거나 귀찮아하는 윗사람이 대부분인 회사라면 질문러 즉, 미래의 일잘러들은 대부분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것 같다.
일잘러가 되면 많은 회사에서 좋아하고, 이직도 유리하고, 연봉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근데 말이지, 일잘러이면 일이 항상 많다. 내 주변의 일잘러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일이 항상 많다. 나이가 들어서도 일이 많아 소화하기 힘들다.
정재찬 교수의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실려있다.
"죽어라 일하는데 왜 나는 죽지도 않고 왜 일은 줄지도 않는가?"
"일은 하면 할수록 늘기 때문"
“갓 취업해서 제대로 일할 줄 모르면 선임들이 격려해줄 때 하는 말이 그것 아닙니까?”
"괜찮아, 일은 하다 보면 늘어."
아, 정말 일은 늡니다.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게 아니라 정말 일은 늘면 늘지 줄어드는 법이 없습니다.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줄지 않는 것이 일입니다. 과로로 죽을 판인데, 과로하지 않으면 더 죽을 판으로 일이 머쳐 어쩔 수 없이 과로라도 해서 일을 줄이려는 데, 그러면 그새 일은 또 늘어나는 악순환인 겁니다.
누구는 일이 있으니 행복하다 하고, 누구는 일이 없으니 행복하다 한다. 요새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가 대세라, 진짜 솔직한 심정으로는 일잘러가 되는 게 좋은 건지, 아님 안 좋은 건지 나는 아직도 사실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