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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기록 3

by heize


2025/03/23(sun)



1

커피 사러 가는 길에 올해 첫 데이지 꽃을 만났다. 미쳤다. 너무 예쁘잖아?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따듯한 날씨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흘러넘치는 일요일의 시작. 드디어 봄이 왔다.


2

건조기 안에서 대략 7시간 넘게 방치됐던 빨래를 꺼냈다. 오래 두면 구김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웬걸. 무사히 구출된 옷가지들에게 무한 감사를.


3

일요일을 충분히 만끽하고 즐길 수 있는 신분임에 감사하다. 모든 직장인이 그러하듯 약속은 가급적 토요일이어야 했다. 일요일은 나를 위한 온전한 휴식 시간이어야 했으니까. 일요일만큼은 이슈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하루여야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나니 '안온한 일요일'을 확보하기란 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밥값을 하는 어른이 된 이래, 어쩌면 가장 행복한 일요일을 보내는 요즘이 아닐는지.


4

"오늘 고생했어. 고마워." 감정표현에 인색한 아빠가 사위를 배웅하며 건넨 마음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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