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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른이 된 소녀 Feb 01. 2016

소도시의 여행객

유랑하는 나날


구도시가 그리는

느즈막한 스카이라인이 좋다


문화재 보존이라는 명목 아래,

고층빌딩은 지양되고

공원은 넓어지고,

길은 그 오랜 세월같이 구불구불,

건물은 오밀조밀하다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들만큼이나

여유로운 풍경들


작은 구도시는,

그 옛날의 명성을 깊게 간직한 채,

조용히 늙어간다


성이 버티고 있다던가,

오래된 능이 있다던가,

그 노승이 계시던 절터였던가,

바래버린 화려함이

영광을 쓸쓸히 되새길뿐,


느린 여행객은,

건물틈 하늘을 넘어, 그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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