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번째 시
별자리
어둠에 나오는 순간,
숨어있던 빛이 새어나오리라 생각했다
어둠에 익숙해진 후에야
또렷해진 빛이었다
아득했다
눈이 떨어지는 유리공 안에 갇힌
존재가 스스로를 깨달았다
박혀있는 눈이 있는 자리가
하늘의 끝인 마냥
한참을 보았다
끝을 봤다하면서
오리온자리라 했다
뚝, 뚝, 뚝
연이은 별 세 개를 근거로
슬픈 이야기였다
그 전까지는 마냥
아득했다
어둠 속 빛을 담기 위해
조리개가 느리게 잠긴다
더 많은 빛을,
오래 길게 담아,
사진 속 어둠에 박는다
오리온자리 이야기 : 오리온과 아르테미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허나 아르테미스의 한 순간 실수로 사랑하던 오리온을 자신의 활로 쏘아버렸다. 그렇게 하늘로 간 오리온은 오리온자리가 되어 지금껏 하늘에 박혀있다.
P.S 본 매거진에 사용되는 사진들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