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엄마의 지침이 되어준 책

by 핑크단풍

아들들이 중학생이 될 무렵 어렸을 때 보았던 그림책과 아동도서(전집류) 등을 정리했었다.

내가 산 전집 등은 거의 대부분 아이들의 손을 타지 않은 채 새 책 수준으로 아이들보다 어린 사촌 동생들의 몫이 되었다.

다행히도 우리 집에 있을 때는 제 몫을 다하지 못했던 책들이 그들의 집에서는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거의 모든 책을 정리하면서도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는 그림책은 버릴 수가 없었다.

내가 가장 많이 읽어준 책이기도 했고, 거의 나의 육아 멘토였던 책이기도 했다.


첫째가 2살 무렵이었을 때 선물로 받은 이 책이 참 좋았다.

책에 등장하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이렇게 커가겠구나 생각했고, 책에 나오는 문장처럼 언제나 너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짐이라기보다는 그냥 절로 생겨나는 마음이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반복해서 읽어주었다. 아이들도 사랑해라는 말이 좋았는지 지겨워하지 않았다.


“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갓난아기를 달래는 엄마의 모습, 아이가 자라서 온 집안을 흩트리고 아이 때문에 미쳐 버릴 것 같지만 잠자는 아이를 바라보며 여전히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엄마, 아들이 사춘기를 맞아 할머니에게 버릇없는 말을 하고 떼를 쓸 때마다 엄마는 아들을 동물원에 팔아버리고 싶다 생각하지만 밤이면 어김없이 아들이 자는 방을 찾아와 어떤 일이 닥쳐도 너를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엄마의 모습을 닮고 싶었다.


아들이 자라 어른으로 성장하는 동안 엄마도 점점 더 늙어가 이제는 아들이 엄마를 찾아오는 모습이 먼 미래에 있을 줄 알았지만 어느덧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꽃다발을 들고 엄마를 찾아올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들이길 바랐지만 지금의 우리 아들들은 훨씬 무뚝뚝하다. 그렇지만 안아달라고 하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꽈악 안아주기는 하니 이만하면 되었다 싶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아들이 자신의 딸을 안고 그의 엄마가 해주었던 노래를 해주었다.

사랑은 그대로 대물림 되었다.

읽고 또 읽어도, 보고 또 보아도 따뜻하다.

훈훈한 공기가 내 주변을 포근하게 감싸안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아이들을 존중해 주자는 거였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한다는 말, 어떤 일이 닥쳐도 너는 내 아들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 아들이 이제는 훗날 책에 나오는 것처럼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다.

“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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