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은찬아,
네가 엄마 곁을 떠난 지 벌써 2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운 요 며칠이었어.
희원이는 2년 전의 너보다도 훌쩍 커버렸고 네 친구들은 엄마보다도 훌쩍 커서 중2병 사춘기를 겪고 있는 걸 보면 2년이란 시간실감이 나기도 하네.
엄마는 희원이 돌보며 잘 지내고 있어.
바이올린을 얼마나 잘하는지...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고
공부시키다가 열이 훅훅 올라올 때도 있고
그래도 서로에게 너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잘 지내고 있어.
네가 엄마 곁에 있을 때는 어디 아프진 않을까, 다치진 않을까 항상 걱정이었는데, 이제 아프지 않을 테니 그런 걱정은 없네.
너와 겪었던 괴로운 순간들 대신 너무나도 평범하게 보내고 있는 지금 시간을 너에게 미안해하지 않으려고 해.
은찬이도 그곳에서 잘 지내며 남은 가족들 잘 지내기를 바라고 있을 거라고 믿거든.
그게 은찬이니까...
은찬이 걱정하지 않도록 온 가족 힘내며 살아갈게.
가끔 보러 와줘.
엄마꿈에도 나와주고...
아들...
사랑한다. 보고 싶다.
2023년 6월 10일. 두 번째 하늘생일날.
은찬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