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쓰는 너의 이야기

은찬이엄마 이작가

by 이보연

두 세 달전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
온라인상에 올리는 글 말고는 써본 적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노트북 앞에 앉아 목차를 짜고 하루 이틀에 한 꼭지씩 무언가에 홀린 듯 써 내려갔다.
그렇게 완성된 원고를 토대로 기획안을 작성했다.
그리고 '내 마음에 드는' 출판사를 물색해 투고를 시작했다.
어떤 이는 200~300군데쯤 투고하라고 조언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소수의 출판사에만 찬찬히 원고를 보냈다.
전문가 눈에는 초보티 나는 기획안과 원고겠지만 누군가는 뜻을 같이해 줄 거라는 이상한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한 출판사에서 함께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내 투고 전부터 기사를 통해 은찬이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했다.

​어제 미팅...
편집장님을 비롯해 대표님과 마케팅 담당자분까지 함께했던 자리..
대표님 역시 은찬이 이슈에 대해 알고 계셨고 뜻을 같이하고 계심을 얘기하고 자리를 뜨셨고, 편집장님과 마케팅 담당자님은 내 원고를 어떤 식으로 출간하고 싶고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해주셨다.
한눈에 봐도 큰 틀을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내 뜻이 더 잘 전달될 수 있어 보였다.
출간이 빨랐으면 했는데 그 역시 나와 뜻이 같았다.
천천히 결정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굳이 시간을 끌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블로그 글들 보면 미팅 날 바로 계약하는 거 아니리던데...
나는
"미팅 날 바로 계약하는 사람도 있나요?"
묻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싸인 한 서류를 들고 집으로 오는 길...
다른 초보 작가들 같으면 설레고 기쁘고 만감이 교차할 터인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아들의 이야기...
내 아들의 고통스러운 순간까지 쓰는 글로 '작가님'소리를 듣게 된 엄마라니...
그래도...
은찬이의 삶이 이걸로 끝이 아니기를..
말과 글로 남아 더 많은 사람을 살리고 변화시키기를...
그런 마음으로 책을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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