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별이 되었다

2020.6.5. 쓴 글

by 이보연

한 아이가 별이 되었다.
같이 앉아 깔깔대며 보드게임을 하고 생일이면 선물을 주고받았던 아이가 별이 되었다.
두 달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호흡을 의지하면서도
코로나 때문에 엄마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렇게 떠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아이가, 그동안 떠난 아이들이 무엇을 잘못한 게 없는데...
하나 둘 힘겨운 싸움 끝에 떠다.
그래서.. 내 아이가 아직 살아있음을 기뻐할 수가 없다.

몇 달 전 어느 날..
비슷한 시기에 골수이식을 받았던 아가가 떠났다.
누군가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 일터인데...
그 아이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흰 천을 덮은 작은 이송 카트에 실려
조용히 병동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다른 아이들을 배려한 듯

엄마 아빠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숨죽여 흐느낄 뿐이었는데

그 모습이 내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한 생명이... 저렇게... 그저 저렇게.. 가는구나...


먼저 보낸 수많은 아이들을 뒤로하고..
우린 또 밥을 먹고 웃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이 사무치게 미안한 날이 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우리는 왜 이런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지 사무치게 슬픈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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