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잘한 일

아들의 선물

by 이보연

워낙 정신없이 뭐에 쫓기듯 살아오느라 내가 잘한 일이 있나 싶지만 근 10년을 통틀어 '이건 내가 잘한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다.

2년 전쯤엔가.. 친정엄마가 패디큐어 팁을 주셨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걸 병원 입원할 때 가지고 갔었다.
어차피 내가 할 것도 아니었는데 왜 가져갔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여튼 그때 병동에서 자주 만나던 20살 형아가 있기에 엄마 해 드리라고 주었고 한땀한땀 엄마 발톱에 붙여주었단다.
이런 거 처음 해보는데 아들이 붙여줘서 더 좋다고 기뻐하던 모습이 생각나고...
오래지 않아 그 형아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은찬이를 보내고 나서.. 문득문득 그때가 떠오른다.
스무 살 아들이 붙여준 마지막 패디큐어는 엄마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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