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꼰대인 건가

버스에서

by 이보연

10여 년간 버스 탈일 없다가 요즘 종종 버스를 탄다.
저상버스, 전기버스.. 달라진 것도 많지만 제일 많이 달라진 것은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앉아있던 버스에 노인 한분이 탔다.
그 노인이 버스에 올라타 뒷자리로 이동하는 동안 40~50대 정도의 성인들의 머리가 일제히 움직였다.
그 노인이 앉을자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
만약 빈자리가 없다면 누구라도 일어날 듯 엉덩이를 들썩였다.

그런데 그보다 젊은 사람들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신기했다.
요즘은 '노인공경'같은 것은 배우지 않는 모양이다.

하긴.. 뉴스의 덧글들을 보면, 같은 돈 내고 탔는데 왜 젊다는 이유로 자리를 양보해야 하냐는 글들이 많아 놀라기도 했었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인데 옛날 교육받은 나에게는 참 야박하게 들린다.
교복 입은 학생들은 아예 자리가 있어도 앉지 않던 그 시절이 더 정감 있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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