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 교복 맞출 때다. 2월에 받아 온 겨울 교복은 입어보지도 못한 채 여름 교복을 새로 받았다.
교복을 받으러 갈 때도 한꺼번에 매장에 사람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반별로 날짜를 지정해 주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다른 날짜에 가도 괜찮다고 했다.
4월 16일부터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어 수업이 끝난 후 아이와 함께 매장으로 갔다. 학교에서 각 반별로 날짜를 정해준 것이 무색하게 다른 여러 학교의 아이들이 꽤 많이 왔다. 아이들끼리만 삼삼오오 모여서 온 경우도 있었다.
지난 겨울에 동복을 구입할 때와 달리 이번에는 교복 치수를 찾아주는 여성분들이 안계셨다. 매장 직원인 듯한 분이 동분서주 교복을 찾아주었다.
학교와 이름을 말하니 구입했던 동복 사이즈로 교복을 찾아준다. 같은 사이즈의 하복은 좀 작은 듯 했다. 게다가 여름인데, 땀이 나서 달라붙으면 더 불편할 것 같아 한 치수를 높였다.
집에 꼼짝 않고 있어서 교복 치수가 하나 올라간 걸까. 입어보지도 못한 동복 교복이 작아졌으면 어쩌나 걱정이다. 셔츠는 여벌로 한 벌을 더 구입했는데 입지도 않고 작아질 판국이다.
여름 교복은 상하 한 벌이 무상지원이지만 생활복 셔츠는 따로 구매해야 했다. 생활복이 없는 학교도 있다하니 없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여름이면 불편한 셔츠보다는 생활복을 더 많이 입을 것이 자명한데 왜 여름 교복을 불편한 셔츠로 고집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교복 셔츠와 생활복 셔츠가 굳이 따로 있을 필요가 있는 걸까? 요즘 편안함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교복으로 변화하는 추세라는데.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아이들 학교의 학부모 참여 활동을 해야하나 아주 잠깐 고민되기도 한다.
이번에는 다행히 맞는 치수가 있어 교복 한 벌과 생활복 티셔츠 두 장을 추가 구입해 가져왔다. 어느새 훌쩍 자라 나보다 커진 아이가 새 교복을 입고 등교할 날을 기다려 본다. (2020.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