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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번째 삶 Jan 15. 2020

작고 허름한 가게 장부

잘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면
작은 수첩 하나를 구해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을
채워나가면 됩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어느 날 이 문장에 꽂혀서 작은 수첩을 가져다 커다랗게 제목을 적어 가게 한쪽 구석에 놓았다. 꼭 2년 전 겨울이었다.

지인이 왜 하필이면 허름한 가게 장부냐고 물었다.

몰라, 그냥 허름하고 싶었나 봐.


그 수첩의 첫 장에는 이병률의 <내 옆에 있는 사람>의  구절이 적혀 있다.

그리고 창 밖으론 눈 내리는 풍경이 있었다.


어떤 기록이든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란 생각으로 만들었던 수첩을 찾아 펼쳤다. 별로 손님이 많지 않은 가게라서 기록된 내용이 많지는 않다. 게다가 대부분 내가 쓴 메모.


그 수첩을 가져와, 다시 이곳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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