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지금 겨울 방학 중이다. 봄 방학이라 해야 되나? 예전엔 겨울 방학과 봄 방학이 나뉘어 있었지만 이제는 구분 없이 2학기를 마칠 때 학년을 종업하거나 학교를 졸업한다. 그럼 이건 겨울 방학인가? 봄 방학인가? 모르겠다. 아무튼.
방학이라 아이들과 집에 하루 종일 있게 되는 날이 많다. 밥 먹는 시간도 일정치 않고 매번 뭘 먹어야 하나 싶으니 뭘 먹을지 길게 고민하지 않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걸 해 먹는다.
오늘 아침은 떡국.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간편하기도 하다. 라면처럼 필요한 재료들을 사다 놓기만 하면 뚝딱 끓일 수 있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너무 인스턴트스럽지 않은 음식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어릴 적 설날에 먹던 떡국은 오래 우려낸 사골 국물로 끓였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시중에 나와 있는 사골탕이 워낙 많아서 집에서 끓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끓이기 전에 사골에서 핏물을 빼는 과정부터 몇 시간을 끓이며 발생하는 습기를 견뎌야 하는 번거로움을 생략할 수 있다.
정성이 없잖아,라고 생각한다면 초간단 떡국은 정성을 담아(?) 파는 인스턴트 라면을 사 먹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요즘은 정육점에서 직접 끓여 파는 사골국물도 많다. 가끔 인공조미료 맛이 너무 강한 사골국물이 있으니 브랜드는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라면만큼 쉬운 초간단 떡국 1인분의 재료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시판되는 1~2인용 사골국물
떡국용 떡 한 줌
물만두 5~10개
계란 1개
- 떡이 냉동되어 있었다면 미리 찬물에 담가 놓으면 더 쫄깃한 떡을 맛볼 수 있다.
- 만두는 냉동 만두 어떤 것도 괜찮지만 라면처럼 금방 끓여 먹으려면 동전 크기만 한 물만두가 가장 좋다. 금방 익고 먹기도 편하다.
먼저 사골국물을 냄비에 올려 끓인다
양은 적당히 조절하면 되는데 떡이나 만두를 익히기 위해 오래 끓여야 하니 물을 조금 더 넣어줘야 한다. 1인분에 100~200ml 정도 물을 더 넣어주면 된다. 오래 끓여 걸쭉한 국물을 원한다면 물을 추가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러면 자칫 간이 세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국물에는 다진 마늘이나 썰어놓은 파가 있으면 넣는다. 없으면 패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떡과 만두를 넣는다
떡이 냉동되어 있었다면 찬물에 담가 둔 떡을 먼저 넣고 한번 끓은 뒤에 만두를 넣는 것이 안전하다. 안 그러면 만두가 다 익어도 떡은 딱딱할 수 있다. 만두는 위에 설명한 대로 물만두가 좋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만두는 생각보다 많이 먹을 수 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넣는데 보통 1인 7개쯤이면 넉넉하다.
계란을 국물에 풀어 넣는다
만두를 넣고 5분쯤이면 거의 익는데 그때 풀어놓은 계란을 넣는다. 풀어진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따로 계란 프라이를 해서 지단처럼 썰어 넣어도 좋다.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도 좋지만 그냥 섞어서 해도 예쁘고 맛있다.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 약간 넣으면 완성!
라면 끓이는 시간만큼이면 초간단 떡국도충분하다. 라면만 먹기 지겨울 때도 좋은 간편식. 일인분씩 나눠 담아 놓은 인스턴트 봉지 식품도 많지만 이렇게 해 보면 먹고 싶은대로 넣어 만드는 재미가 있어 좋다.
썰어놓은 파만 올려도 근사하다
- 우리 집 냉장고에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쪽파 다진 것이 있길래 올려 보았다. 오늘은 계란을 국물에 풀지 않고 지단처럼 부쳤다. 노란 지단 덕분에 아이는 설날 할머니 댁에서 먹는 떡국 기분이 난다고 했다. 아주 작은 시도가 가끔은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간단하지만 충분히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