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거 진짜 지겹다
언젠가부터 계속 기본 값이 지루함이다.
삶의 권태로움.
일어나서 밥 먹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재활용 버리고 또 마트 가서 장보고 일하고.
이 계속되는 삶의 굴레가 지겹다.
맨날 하는 티비쇼도 지겹고 엄청나게 대단한 미래가 펼쳐질 것 같지도 않고 그런 미래가 펼쳐진대도 별로 흥미롭지 않다.
삶은 점점 길어지는데 그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 건지.
너무 긴 삶은 지치고 지루하다.
질려.
사는 게 별거 없지.
맛있는 거 먹으면 기분 좋고.
내 삶이 이따위여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다 삶이 살만하고 재밌나.
죽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이걸 계속 왜 끌어가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큰돈도 원치 않고 해외여행도 관심 없다.
딱히 갖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다.
나는 아직 젊은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지.
앞으로는 몸이 점점 늙어갈 텐데 권태로움과 노쇠한 몸뚱이뿐이라니.
태어나는 것이 꼭 좋은 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
오늘도 아직 다 가지 않았고 자고 일어나면 또 하루를 살겠지.
무엇으로 또 하루를 채우나.
반복되는 생활의 굴레를 또 굴리는 것도 싫다.
내일은 덜 지루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