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타인이다
좋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걸까에 대한 글을 10월에 썼었다. 나는 내가 정말 애정하던 친구와 멕시코에 같이 왔다. 그 친구와 사이가 틀어지고 쓴 글이었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 것은 다른 사람의 감정은 어찌할 수 없다는 것과 상처는 늘 의도치 않게 준다는 것이다.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라는 말이 완벽한 변명에 불과할지도.
저마다의 좋은 사람에 대한 기준이 있고 그건 계속 바뀐다. 내 장점을 크게 봐주는 사람에게 나는 한없이 좋은 사람일거다. 그럼 나는 그런 사람들하고만 살아가면 되나? 아니.. 그 전에 그게 가능한가? 그런다한들 행복할까?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건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선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지만 그 장점이 크게 보이거나 용인할 수 있는 정도의 단점이어야겠고,
내가 변하지 않더라도 상대의 가치관이 변한다면 우리는 언제까지고 함께이지는 않겠지.
내 스스로 놓았던 관계들. 상대가 나를 놓은 것 같지만 굳이 붙잡지 않았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시간이 오래 흘렀음에도 우리가 다시 마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우리를 여전히 붙들고 있었기 때문일거다.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 좋아서, 미안한게 많아서, 고마운게 많아서, 다 겪어보니 뒤늦게 소중함을 깨달아서..
뭐 이런 것들이 말이다.
다시 붙여진 관계도 있지만 내가 멀어졌다가 다시 다가가서 가까워졌는데 이번엔 상대가 말없이 멀어지기도 하고..
마음이 쓰리게 알겠다. 한 번 손에서 놓아버린 걸 주워담는 건 어렵다.
모든 마음을 소중히 여기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항상 스스로를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고
좋아하는 마음에는 거짓이 없었는데 좋은 사람이 되려면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잘못해서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힘들었다.
생각해보면 내 말에는 어느정도 변명과 해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쁜 마음은 절대 아니었지만..
때로는 순도 높은 마음이 나답지 못하게하고 결국 비겁함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그것만으로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사람은 너무나도 다르기에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너무나도 잘 알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함부로 미워하지 않는 것뿐인 것 같다.
상대방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타인의 마음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 멕시코에 와서 가장 크게 깨달은 일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것도 이제는 인정하고 그러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 사람의 마음에 뭐가 있는지, 나의 행동과 말이 그 마음 속 무언가를 건드릴지는 모르는 일이다. 나는 그저 상대방을 함부로 미워하지 않고 그래도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 상처받더라도 사랑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고 싶은걸까 사랑받고 싶은걸까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은걸까.
202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