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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Sep 09. 2022

추석, 전 국민 고속도로 눈치 게임 시작!

명절을 대하는 필사적인 몸부림,

추석 시작과 동시에 전 국민 고속도로 눈치 게임이 시작되었다. 이번 눈치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계획대로라면 퇴근하며 바로 귀성길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도로 위 쏟아진 차들 사이에서 평소에 안 막히던 길이 막히는 것을 본 순간, '지금은 때가 아니군' 직감이 들었다.


네비 어플까지 일시 후퇴 사인을 준다.



평소 3시간이면 도착할 거리가 6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옵니다. 한 숨 자고 일어나 다음 비수기 시간을 노리시지요.



이번 명절처럼 추석 전 연휴가 짧은 해에는 눈치 게임이 더욱 치열하다. 안 막히는 시간대를 찾기란 어렵지만 스마트한 세상 덕분에 네비 어플 몇 개를 동시에 검색해보며 분석 레이더망을 돌린다.


분석 결과,


잠깐 자고, 새벽 12시에 일어나서 출발하자!


눈치 게임의 선택지

1. 전전날 오전~점심

추석 전전날, 공휴일이 시작되기 전 8일 낮시간에 출발하는 것이 제일 안 밀리는 시간이었겠지만 퇴근 시간 조정이 어려운 직장인에게는 불가능한 선지였으니 제외!



2. 전전날 늦은 오후~저녁

1 지망 선택지였으나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한가 보다. 다들 퇴근하며 출발을 한 건지, 장이라도 보러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고속도로가 2배나 걸린다고 하니 우선 제외!



3. 명절 첫 공휴일이 시작되는 새벽 12시 출발

이 시간을 노려면 일단 초저녁 잠을 한 숨 자놔야 한다. 초저녁 잠이 없다면 대략 난감. 혹시라도 알람을 못 듣고 아침까지 쭉~ 자버린다면 대대 대략 난감.


이 시간대도 아주 뻥 뚫리진 않는다. 그리고 잠을 자고 일어나도 졸리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 비슷할 거라 모두들 한 숨자고 일어나는 시간의 기점이 12시!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도로에 차가 아예 없지는 않을 거라는 의미!



4. 명절 첫 공휴일이 시작되는 새벽 2,3.4시

어느 해인가, 새벽 3시에 출발을 했다가 고속도로가 꽉 막혀서 평소 3시간 갈 거리를 7시간 걸려 간 해가 있었다. 고속도로 정체가 너무 심해서 국도로 빠졌으나 국도 역시 정체가 심해 새벽 3시~아침 9시쯤까지 도로에서 아침을 맞이했던 그 해.. 차가 막혀서 힘든 것보다 허탈감에 맘이 더 허했다.


나름 전략적인 시간 선택일 수 있으나 폭망!이라는 허탈감! 을 맛볼 수 있다. 케이스마다, 구간마다 다르겠지만 차가 아예! 없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


현재 새벽 2시.. 경부고속도로 평택 부근을 지나는 중인데 빨간색, 정체다...!!! (다들 한 숨 자고 12시에 일어나서 나왔나요???)

경부고속도로 평택 부근. 명절 전 날(9일) 새벽 2시 현재..정체!!!

5. 명절 전 날 오전~저녁

^^ 할말하않.. 화이.. 팅!!



6. 명절 당일 새벽

아직 한 번도 이 시간은 선택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연휴가 앞으로 긴~ 경우, 은근히 비수기 시간이다. 내려갈 사람은 모두 다 내려간 상황일 거라 예상외로 안 막히던 해가 있었다. 이 역시 케바케-이므로 맹신은 금물!



새벽을 달려가는 그곳을 향해

올해는 밤 12시에 일어나 출발하는 선택지를 택했는데.. 모두 같은 마음이었던 건지 새벽 2시쯤. 현재 시간, 고속도로가 막힌다. (안성휴게소 부근) 분명 출발 전에는 2시간 40분쯤 걸린다고.. 평소 수준이라고 네비가 알려주었는데. 같은 생각으로 출발한 이들을 모두 고속도로에서 만났다.


새벽잠을 포기하고 새벽을 달리는 마음들,  트렁크에 가득 실려있을 풍성한 짐만큼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 역시 꽉 차 있을 터. 몇 시간 후면 도착할 테니 졸린 눈 비비고 나온 모두에게 화이팅을 건넨다.



조금 막히면 어떠리.

이번 판은 나가립니다~
 다음 판을 기대하세요~♬
명절 전 날, 새벽 2시 30분의 고속도로-

현재 시간 새벽 2시 30분.. 도착 예정 시간 (계속 늘어나는 중)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연휴 앞쪽의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애당초 눈치 게임 자체가 무의미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오늘 안에는 도착해 있겠지.

조금 밀리고, 조금 피곤하지만. 오늘 안에 도착은 해있을 테니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찾아본다. 고속도로 로망스- 음악 틀어 새벽 고속도로 위 노래방을 가동한다.


어제와 다른 일상 속에서 마음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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