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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Apr 12. 2022

에잇. 나는 괜찮을 줄 알았다.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님의 책 제목을 봄날, 도서관 서가에서 마주하곤,

심드렁하게 지나쳤다.


난 아니야.


무슨 얘기할 줄 알아. 

난 괜찮아. 난 아니야.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현실도피, 외면이었다.


서가를 돌고 돌아 결국 처음 섰던 그 자리. 그 책이 꽂혀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책으로 위로 받지 않아도 돼.

난 괜찮아. 라고 심호흡을 하고 있던 내 손에는 이미 대출 완료된 책이 들려있었다.


그렇게 괜찮을거라고 날 다독이고 정신을 붙잡으려했건만

에잇. 첫 목차부터, 첫 장부터 무너졌다. 


상처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차오르는 마음 아래 속 무언가.


외로운건 아니지만 문득문득 차오르긴한다.

괜찮은 것 같지만 괜찮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더이상 힘들고 싶지 않긴한데 누가 건드리면 사실은 울거다.


그래석 결국 인정하기로 했다.

에잇. 괜찮을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았구나.

그래 그냥 뭐. 그렇다고 하자. 


글배우님 책의 첫번째 장 문장처럼

"너답게 편하게 있자.'


묵은 때를 긁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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