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님의 책 제목을 봄날, 도서관 서가에서 마주하곤,
심드렁하게 지나쳤다.
난 아니야.
무슨 얘기할 줄 알아.
난 괜찮아. 난 아니야.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현실도피, 외면이었다.
서가를 돌고 돌아 결국 처음 섰던 그 자리. 그 책이 꽂혀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책으로 위로 받지 않아도 돼.
난 괜찮아. 라고 심호흡을 하고 있던 내 손에는 이미 대출 완료된 책이 들려있었다.
그렇게 괜찮을거라고 날 다독이고 정신을 붙잡으려했건만
에잇. 첫 목차부터, 첫 장부터 무너졌다.
상처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차오르는 마음 아래 속 무언가.
외로운건 아니지만 문득문득 차오르긴한다.
괜찮은 것 같지만 괜찮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더이상 힘들고 싶지 않긴한데 누가 건드리면 사실은 울거다.
그래석 결국 인정하기로 했다.
에잇. 괜찮을줄 알았는데 괜찮지 않았구나.
그래 그냥 뭐. 그렇다고 하자.
글배우님 책의 첫번째 장 문장처럼
"너답게 편하게 있자.'
묵은 때를 긁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배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