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10대 모두를 위한 책
코로나로 몇 년 간 멈춰 있던 지역 축제가 재개되는 요즘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거리 축제가 열린다길래 아이 손을 잡고 솜사탕을 사주러 나갔습니다. 아이와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아이가 눈이 땡그래져서 말을 합니다.
S1 : 엄마, 저 나쁜 사람 봤어요.
M : 뭐?? 누구? 왜에??
S1 : 어떠언~ 여자 아줌마가 담배 피우는 걸 봤어요.
S2 : 저도 봐떠여~ 어떤 누나도 담배 폈어요.
(아이코야)
M : 아, 그랬구나. 그런데 여자 아줌마라서 나쁜 게 아니라, 누나가 그래서 나쁜 게 아니라 담배는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해로워. 여자라서 나쁜 게 아니라 담배라서 나쁜 거야. 남자에게도 담배는 나빠.
S2 : 마쟈! 담배는 나! 빠!
아이들이 커가면서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기나 봅니다. 3~4살부터 꾸준히 생활 속에서 성에 대한 바른 관념을 키워주고자 신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예상하지 못한 포인트에서 아이들은 성 고정관념을 투영합니다.
아이가 3~4살일 때에는 성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할까 하여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와 동시에 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도록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언어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예를 들면
핑크색은 여자만 좋아할 수 있는 색으로 정해진 건 아니야. 봐봐, 엄마도 파란색 옷 입잖아. 남자도 핑크색이 잘 어울릴 수 있어. 색을 좋아하는 취향은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자유인 거야. 하얀색, 핑크색, 파란색, 노란색, 검은색.. 모두 우리가 다 좋아해도 되는 색이야.
S1 : 맞아. 우리 선생님도 남자는 핑크랬어요!!!
M : 하하하. 맞아! 남자는 핑쿠지!
첫째 아들은 어릴 때 유난히 파란색을, 둘째 아들은 유난히 핑크색을 좋아했습니다. 똑같이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각자 좋아하는 취향을 찾아갔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굳이 색연필 취향만으로 아이들의 성 정체성 혼란을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색연필이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고 읽어내는 시각' 속에서 키워야 하니까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올바른 성 정체성의 확립, 더 나아가 각종 고정관념으로부터 탈피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법. 그 힘을 키워주어야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 아닐까요?
그 힘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교육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각종 SNS의 홍수, 수많은 뉴스 채널들이 쏟아지는 시대. 뉴스를 똑똑하게 보고, 주체적, 비판적(객관적)인 시각으로 읽어내는 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뉴스의 헤드라인만 보고 편중된 시각으로 사건(Fact)을 충격(Impact) 극대화하여 보지 않을 권리는 '권리이자 의무'가 되어야 합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세상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 권리이자 의무를 지켜줄 수 있는 책, 뉴스 똑똑하게 보는 법을 제시한 책, <왜요, 그 뉴스가 어때서요?>를 추천합니다. 우리도 모르게 각종 고정관념, 편견 등에 낚시되고 있던 것은 아닐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때, 이 책을 펼쳐보세요.
최근에는 아예 사실과 거리가 먼 뉴스들을 생산하는 이들도 늘고 있어. 각종 '가짜 뉴스', '광고 등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뉴스 등 사실을 의도적으로 포장하고 왜곡한 뉴스들 말이지. 기술의 발달은 이른바 사실(Fact)이 아닌 충격(Impact)을 다루는 뉴스들이 사람들 곁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해.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