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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Nov 20. 2022

라떼는 시절의 국어 교과서 1

패드로 필기하는 요즘 아이들아, 이게 라떼 교과서란다.

교지 속 내 글은 버려졌지만

국어 시간을 참 좋아했던 고등학생이었다.

그래서인지 친정의 책들을 정리하면서도 버리지 못한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교과서이다.


애초에 찾으려던 건 교과서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썼던 단편 소설이 지역 문화제에서 상을 받아 학교 교지에 원고가 실렸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내 글이 너무 오글거려 한동안 그 교지를 펴보지 못하다가 졸업한 지 20년이 지나서야 그 교지를 찾아보고 싶었는데 중간에 짐 정리를 하면서 버렸나 보다.


교지를 처음 받고 나서도 너무 부끄러워서 내 글을 내가 못 읽었었는데, 세월이 지난 지금. 이제서야 조금은 아쉽다.


오글거리다 못해 아예 버렸어야 할 만큼 내 글을 다시 보기란 예전이나 지금이나 참 쉽지 않구나.




8n년생의 국어 교과서

교지는 못 찾았지만 책꽂이에 남겨진 교과서를 찾았다. 몇 권의 교과서를 더 남겨뒀는데 조금씩 버리고 버렸다. 그렇게 최후에 남겨진 교과서가 국어라니.


그 시절의 나는 국어 시간을 참 좋아했었던 것, 맞다.


탭으로 필기를 하고, 손가락 두 개로 화면을 확대하고 축소하며 필기를 하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박물관에나 있을법한 라떼 물건으로 보일까.


눈 빠지도록 작은 글씨의 필기들, 뭘 알고 쓰기나 했을 런지.   


뭘 잘 몰랐다 해도 국어 시간의 감성이 참 좋았다. 글로 누군가의 사고를 엿보고, 그것을 해석해나가며 그 시대를 이해하는 시간들, 마음속 안의 생각들을 글이라는 수단을 통해 세상에 배출해내는 시원함. 그 과정을 사랑했던 여고생의 교과서를 공유해본다.


말해 뭐해,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이런 교과서로 공부하신 분들, 잠시 시간 여행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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