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잘하고 있다.
월요일 아침.
댕댕아, 일어나야지. 일어나~ 얼른.. 늦었어..
화요일 아침.
댕댕아, 빨리 일어나! 얼른!!! 유치원 갈 시간이야.
수요일 아침.
김댕댕!!! 일어나!!! 늦었어!!! 어제 일찍 자라고 했지? 늦었어!!!
목요일 아침.
댕댕~!!! 일어날 시간이야. 오늘도 늦으면 안 돼. 얼른 일어나!!!!!
금요일 아침.
댕댕아. 일어나자. 오늘만 유치원 갔다 오면 내일은 쉬는 날이야. 응? 일어나자.
나는
워킹맘이다.
올해 아이 둘을 키우며
워킹맘으로 살게 된지 4년 차-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일하는 엄마의 아이들은
새벽 6시 30분부터 일어나서 졸린 눈을 다 뜨지도 못한 채로
유치원 옷을 입고, 밥을 먹고, 아침 일찍 엄마와 함께 유치원으로 향한다.
월화수목. 평일에는 기다려줄 시간이 없는 워킹맘.
그러다가 금요일 저녁, 퇴근하고 돌아와 이제 휴일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제야
댕댕아, 엄마랑 꼭 안고 있자. 안아줄게. 이리 와~
라는 기다려주는 엄마가 된다.
워킹맘으로서의 경력으로 따지자면
1년 차에 초보 딱지는 뗀듯하고,
2년이 지나가니 이제는 워킹맘으로서의 삶도 몸에 익숙해져서
적당히 베테랑 같은 워킹맘의 대열에 진입한 것 같다.
단어 자체에
짠- 함을 베이스로 깔고 있는
워. 킹. 맘.
워킹맘으로서의 초보 명찰을 뗀 후,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사는 이야기를 글로 써내려가는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22분.
지금 현재 나의 왼쪽에는 1호가, 오른쪽에는 2호가 새근새근. 폭폭~ 잠을 자고 있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깰까 봐 안방의 불은 끈 채로,
안방 화장실의 불만 살짝 새 나오게 화장실 문을 열어놓았다.
문틈으로 새 나온 불빛이 책상 일부만을 밝히고 작업을 하는 이 풍경이
나에게는 매우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워킹맘으로서 잘 살 수 있는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워킹맘의 문턱에 있는, 워킹맘의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엄마들에게
우리는 그냥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서로 토닥임의 메시지를 전해 본다.
사실은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그동안 잘 해냈다.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