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소리가 가득한 밤
feat. 엄마의 아궁이-
청개구리 소리를 참 오랜만에 듣는다.
결혼하고 아파트 생활을 하다 보니 창문을 열면 놀이터 아이들 소리까지가 최대 데시벨이었는데 오랜만에 온 엄마네는 청개구리들이 세상의 중심인 것 마냥 굴개굴개- 합창이 한참이다.
매일이 당연한 일상일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
오랜만에 엄마네 왔더니 한구석, 아궁이 뚜껑에 무심히 놓아둔 꽃조차 왜 이리 새삼 눈길이 가는지.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너 참 예쁘구나-
아궁이에 꽃잎 살랑 떨어진 화분 -
맷돌 위 항아리 화분-
엄마의 아궁이는 예쁘게 피어 새로운 제 몫을 해내고 있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포개어진 장면에 개구리 소리가 덧입혀지면 그 순간 자체가 휴식이고 힐링이 된다.
그 어떤 수식어가 필요하리-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다 퇴근길에 들른 친정집은 오늘의 모든 걸 잊게 하기 충분했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청개구리가 울어대는 공기의 숲숲한 냄새.
이 모든 것들은 잠시 쉬어가는 물레방아처럼
복잡한 일상을 잊게 했다.
늘 이맘때쯤 개굴 거리며 그들의 일상을 사는 개구리에게 뜻밖의 힐링을 받은 날.
이래서 엄마 밥이 먹고 싶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