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힘

글쓰기 수업 두번째 시간

‘석 줄로 묘사하라’는 일주일간의 숙제를 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쓰기 단계 1, 2, 3 가운데, 우리는 아직 1단계.
무수히 펼쳐진 세상 만물 속에서 ‘쓸만한 것’을 찾아내는 연습 중이다.

그 방법은 바로 ‘5분 관찰’.


초보 명상에서 5분 명상으로 이어지듯,
이 수업도 5분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오늘은 즉석에서 채택된 ‘컵’을 5분 동안 오로지 바라보았다.


석 줄 묘사를 위해, 번개처럼 스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정작 5분을 온전히 집중하며 바라보니
촌스러운 똥색 같던 물컵이 어느 순간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나를 5분 동안 바라봐 준 것에 대해
컵이 고마워하며 환하게 웃는 것 같아
살짝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물아일체의 경험이란 이런까?


이 수업이 가장 좋은 이유는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나눈다는 점이다.
혼자 헤매지 않고, 도반들과 이야기 나누며

평가 없이, 속도 없이, 비교 없이

각자의 걸음으로, 결국은 함께 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같이 가는’ 경험이다.


이 얼마만에 가져보는 소중한 경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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