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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안나 작가 Dec 18. 2023

학원 대신 독서-上

작가 엄마표 자녀 읽기 쓰기 지도법(1)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갈 아이를 위해, 학원 대신 독서-上

작가 엄마표 자녀 읽기 쓰기 지도법(1)


  <1천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 <초등 하루한권책밥 독서법> 작가 전안나입니다. 저는 결혼 후 맞벌이를 하면서 독박 육아와 독박 가사로 인한 우울증으로 죽을 것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연히 참석한 독서법 강의에서 “2,000권의 책을 읽으면 머리가 트인다” 라는 말을 듣고 하루 한권 책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삶의 의욕을 다시 찾게 되었고, 우울증과 불면증도 이겨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루 한권 책밥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억대연봉을 버는 워킹맘, 행복한 엄마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제 삶이 변화되는 것을 느끼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이들에게 하루 한권 책밥을 먹이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아들 2명을 키우고 있어요. 한국에서 97.9%의 아이들이 학원을 가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학원 대신 하루 한권 책읽기만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4년전 시작한 하루한권 책읽기로 그동안 약 850권의 책을 읽었고, 둘째는 3년전 시작한 책읽기로 약 45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제는 책을 읽고 즐기는 아이들이 되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지 않고,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아들 2명을 키우고 있는 엄마 이기도 하고, 본업인 사회복지사로서 아동청소년 업무 경험이 있고, 독서 관련 많은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격증을 딴 후에 아이들에게 독서 지도를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초등학교시절 책을 많이 읽어 본 경험 때문에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지 않고,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 하루 한권 책밥먹는 습관을 제 아이에게 심어주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는데, 어릴 때부터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이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 해서가 아니라 독서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독서 분위기를 타고 재미있고 즐겁게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책에 대한 즐거운 경험은 직장인이 된 후에도, 성인이 된 후에도, 엄마가 된 후에도 삶의 힘든 고비마다 다시 책 앞으로, 책 읽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이 많은 세상에서 이제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이자 놀이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났습니다. 대부분 독서에 대한 동기 부여 없이 부모의 강요에 의해 읽게 되면서 더욱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데요, 부모가 억지로 독서 습관을 만들어봤자 아이들은 괴로울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 독서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시대에도 책을 읽도록 지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독서는 모든 공부의 시작입니다.

 독서를 하면 배경지식이 생겨서 공부에 대한 시작점이 다르고,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이해가 빨라집니다. 책을 읽어야만 넓고 깊은 사고력이 생기기 때문에 독서는 모든 공부의 시작이자, 기초 체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원을 가면 아이들이 공부를 많이 해서 성적이 오른다고 생각을 하시죠? 실제로 학원에서 성적이 오른 것을 홍보하는 것을 보면 저도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공부한 아이가 있고, 같은 시간을 혼자 공부한 아이가 있다면 둘의 성적 향상 차이는 어떨까요? 학원과 스스로 공부를 비교해서 실험을 해보았더니, 사교육 시간이 1시간 증가하자, 수능 백분위가 1.5%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혼자 공부한 시간이 1시간 증가하자, 수능 백분위가 4.6% 상승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교육의 착시효과입니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서 사교육을 해서 성적이 오른 것이 아닙니다. 공부시간이 늘어서 성적이 올랐을 뿐입니다.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학원보다는 혼자 공부한 아이가 성적이 더 많이 오른 것을 기억하세요.

  학원비를 자녀 책값으로 지불하세요. 학원보다 독서입니다.      


  둘째, AI에게 없는 문해력 때문입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과서도 글로 되어 있고, 시험 문제도 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있어야 교과서를 이해할 수 있고, 시험문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2016.10.30.)>에 OECD 22개국 나라와 비교해서 우리나라의 실질적 문해력을 조사한 발표가 있습니다. 실질적 문해율 1단계는 ‘생활정보가 담긴 각종 문서 해석 능력’, 2단계는 ‘새로운 직업이나 기술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는 힘든 단계’, 3단계는 ’사회의 복잡한 일상에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서 독해수준” , 4단계는 ‘전문적인 정보기술과 새로운 기술, 직업에 자유자재로 적응할 수 있는 고도의 문서 독서 능력을 지닌 단계’를 말합니다.

   실질적 문해율을 보니, 우리나라는 가장 낮은 1단계가 38%인데요, OECD 22개국 평균은 22%로 가장 낮은 단계의 문해율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반대로 가장 높은 문해율인 4단계는 2.4%로 노르웨이 29.4% 덴마크 24,5% 핀란드 25,1% 캐나다25,1% 미국 19%에 비해 1/10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문맹률은 0.2%로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의 문서독해능력 비교하니, 국제 성인 문해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258.9점으로  조사대상인 22개국 중 꼴찌를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글을 읽을 줄 알지만, 책을 읽지 않아서 실질 문해율이 낮게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 이상 성인들만 이럴까요? 한국학습장애학회 조사에 따르면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정확하게 쓰기 어려워 하는 학습장애의 한 형태인 난독증을 가진 아이를 5%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난독증은 아니지만 글을 읽고 쓰기 어려워하는 심각한 수준 아이들이 7~8%로 추정되니, 전체 아이들 중 12~13%는 읽기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읽고 이해해야하는 교과서나 문제집 등 요구되는 문해력 수준은 높아졌지만, 학습 환경은 미디어로 글보다 영상으로 습득하면서 글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 없이 정보의 결과만 나오다 보니, 문자언어와 음성언어가 함께 발달하지 못한 결과로 봅니다. 즉, 문해력이 낮은 사람은, 읽지만 읽지 못하는 아이이고, 실질적 문맹입니다.  

  문해력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많이 뺏을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세상은 ‘AI에게 지배당하는 사람’과 ‘AI를 지배하는 사람’으로 나뉠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예측합니다.

  <대학가는 AI,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 이라는 책을 쓴 일본 아라이 노리코 교수가 2011년부터 10년간 AI인 도로보군을 대학에 입학 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인공지능 AI인 도로보군은 상의 20%의 성적으로 여러 대학에 합격을 했는데요, 왜 인공지능이 상위 1~19%에는 들지 못했을까요? 이 프로젝트에서 발견된 것은 ‘인공지능은 문해력이 없다’입니다. 인공지능이 상위 1~19%에 못 들은 이유는 ‘문해력’이 없어서입니다. 인공지능 시대, AI를 이기는 방법은 문해력입니다. 그런데 문해력은 글을 많이 읽어야 발전 됩니다. 다른 지름길은 없습니다.      


  셋째, 우리 아이의 장기적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입니다.

  우수개 소리로 자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요, 이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2018년 서울신문 기사를 보니, 지금부터 50년 후 자녀의 장기적 행복과 성공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학교성적이나, 지능지수,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아닌, ‘독서력과 작문 능력이 우수한 고등학생이 50년 뒤 높은 소득을 유지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 자녀가 50년 뒤에까지 행복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서력을 키워주셔야 합니다.      


(이 글은 한우리 독서 신문에 연재했던 글입니다)


글 전안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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