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점점 더 많이 쓰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고가 후미타케가 말하길 “(1990년대 후반과 비교해보면) 오늘날은 글을 너무 많이 쓴다. 메일, 기획서, 프레젠테이션 자료, 사과문, 자기소개서, 블로그, 나아가 미래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까지 미래의 우리에게는 문장을 쓸 기회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일은 없다. 앞으로 더욱 더 쓰는 시대가 된다.” 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글쓰기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해보았습니다.
업무 현장에서는 소통과 결정이 글로 확정되기 때문에, 입사부터 퇴사까지 모든 과정은 글로 남게 되고 직장인들은 글쓰기의 중요성을 학생 때보다 더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30대 40대 직장인 1,600명을 상으로 “현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90%의 사람들이 ”글쓰기“ 능력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글쓰기 기술이 좋은 사람일수록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인기 직종에 종사하거나 더 빨리 승진하고 리더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도 말하길 “글쓰기 능력은 스펙을 뛰어넘는다. 미래에는 글쓰기가 핵심 역량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또, 록히트마틴의 최고 경영자 노만 어거스틴에 따르면 18만 명의 소속 직원 중 경영진까지 승진한 직원들에게서 확인되는 가장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명확히 표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였습니다. 이처럼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오늘날 업무 역량 에서 큰 장점이 됩니다. 이는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복지 글쓰기와 일반 글쓰기의 차이
사회복지 글쓰기와 일반 글쓰기의 차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 글의 갈래에 따른 분류입니다.
글은 크게 운문과 산문으로 나뉩니다. 운문은 정형시와 자유시로 다시 나뉘게 되고 산문은 비문학과 문학으로 나뉩니다. 문학은 소설·시·희곡·에세이 처럼 감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쓰는 주관적인 글이고 비문학은 객관적인 사실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쓰는 글입니다. 대표적인 비문학은 신문 기사·칼럼·논문·보고서 따위가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업무용 글쓰기는 산문에서 비문학에 해당합니다. 일반 글쓰기는 창작이지만, 업무용 글쓰기는 대단한 창의력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비문학에 해당하는 글쓰기 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 업무용 글쓰기는 수려하고 감성적인 언어나 문학적 소양을 갖춘 문장력보다 사실과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전달력이 더 중요합니다.
2. 작성 주체에 따른 분류입니다.
글은 작성 주체에 따라 사문서와 공문서로 분류 합니다. 사문서는 개인이 사적인 목적을 위하여 작성한 문서로 일기처럼 혼자 작성하여 혼자 보는 글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문서 중에서도 허가, 신청과 같이 행정기관에 제출하여 접수된 것은 공문서로 성격이 바뀌게 됩니다.
공문서는 공적인 목적을 위하여 직무상 권한 내에서 작성하는 문서로 공공 기관이나 단체에서 공식으로 작성한 서류를 의미 합니다. 공문서는 원래 정부 행정기관에서 공무를 위해 작성하는 문서를 의미하였다가 이제는 의미가 확대되어 일반 회사에서도 다른 회사나 단체에 공문 형식의 글을 보낸 것도 공문서라고 지칭합니다.
공문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직무상 정당한 권리를 가진 사람이 작성해야 한다는 점, 두 번째로는 최종 결재권자의 결재가 있어야 공문서의 요건이 성립된다는 점입니다. 사회복지 글쓰기는 공문서에 해당함으로 공문서의 기본 형식을 숙지하면 잘 작성할 수 있습니다.
3. 수신 대상에 따른 분류 입니다.
공문서는 수신 대상에 따라 대내(사내) 분서와 대외(사외) 문서로 나뉘게 됩니다.
대내 문서는 조직체 내부에서 지시, 명령, 협조를 위해 오고가는 문서를 뜻합니다. 내부 기안, 내부 품의서, 내부 휴가 기안 등을 이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공문서’라고 지칭할 때는 대외(사외) 문서라는 뜻을 의미합니다. 대외 문서는 국민, 단체, 다른 행정기관과 우리 기관 사이에 오고가는 문서로서 대내문서로 작성한 문서라도 외부로 제출 시는 대외 문서로 성격이 바뀌게 됩니다. 대표적인 대외 문서는 외부로 제출된 공문, 업무 회람, 프로포절, 홍보지 등이 있습니다. 사회복지 글쓰기는 대내 문서와 대외 문서 모두 해당됩니다.
4. 글 형식에 따른 분류입니다.
글 형식에 따른 종류로는 일반적으로 생활문, 시, 수필, 일기, 감상문, 설명문, 편지, 주장문 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생활문은 일기· 편지· 기행문· 감상문 등을 포괄하는 분류이고, 시는 서정시· 서사시· 정형시· 자유시· 산문시· 참여시 등이 있습니다. 설명문은 사용 설명서· 기사문· 보고문· 사전· 교과서 등을 통칭합니다.
사회복지 글쓰기 종류는 다양합니다. 기안, 공문, 계획서, 평가서, 개요서, 정산서, 선정소견서, 회의록, 사례관리 기록지, 사정지, 시말서, 프로포절, 칼럼, 기사, 소식지, 클라우드 펀딩, 프로그램 홍보지, 답변서, 정산서, 교육보고서, 슈퍼비전 기록지, 슈퍼비전 계약서, 슈퍼비전 계획서, 프로그램 운영일지, 인수인계서, 회의록 등 대충 생각해도 수십가지가 넘는 글의 종류가 있습니다. 사회복지 글쓰기가 힘든 이유 중 한 가지가 써야 하는 글의 종류와 성격이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5. 글의 용도에 따른 분류입니다.
글의 용도에 따른 글의 종류를 살펴보면 사적인 글쓰기에 해당하는 개인적 글쓰기가 있고 비즈니스 목적을 가진 업무용 글쓰기, 그리고 사회적 글쓰기가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의 글쓰기가 비즈니스 목적을 가진 업무용 글쓰기 이면서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사회적인 글, 즉, “사회적 목적을 가진 비즈니스 글쓰기”라고 분류해봅니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사회복지 글쓰기는 글의 갈래에서 ‘비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감동을 주는 것이 목적인 문학과 달리, 비문학은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사회복지사에게 필요한 글쓰기 능력은 현란한 문장력이 아니라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전달력’입니다. 어떻게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목적에 맞는 문서를 쓸 것인지 ‘글쓰기 기술’은 배운다면 누구나 사회복지 업무용 글쓰기를 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잘 쓸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쉽게 배워 바로 쓰는 사회복지 글쓰기. 전안나. 인간과복지>도서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