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복지 글쓰기에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있을지 설문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지난 회차 칼럼에서는 사회복지 글쓰기의 어려움 중
1. 항상 정해진 기한이 정해져 있고, 시간이 촉박해서 모든 역량을 쏟아 붓기 어렵다.
2.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3. 간결하고 핵심만 쓰기 어렵다.
4. 사회복지 글쓰기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어렵다.
5. 맞춤법이 어렵다.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추가로 5가지 어려움과 해결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사회복지사 글쓰기 어려움 6. 문서 분량을 길게 쓰기가 어렵다.
할 말을 다 썼는데도 아직 여백이 많아서 곤란한 적 있으셨죠? 어릴 때 독서록이나 일기 같은 숙제를 할 때 종종 경험을 해보셨을 텐데요, 분량을 늘려서 길게 써야 할 때는 어떻게 해여 할까요? 작가들도 글을 쓰다보면 할 말이 다 끝났는데 더 이상 길게 분량을 채우기가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중학교 2학년 국어 시간에 배웠던 ‘설명의 방법’을 활용합니다.
<설명의 방법16가지>
왜냐하면 ‘이유’
이를테면 ‘예시’
정리하면 ‘요약’
만약 ‘가정’
기억에는 일화
빗대면 '비유’
차이점과 공통점 ‘비교’
나열하면 ‘열거’
풀어서 말하면 설명
거듭 말하면 반복
미루어보건대 유추
중요한 것은 ‘강조’
구분하면 분류
~에 따르면 인용
정의하면 규정
수치는 통계
사회복지사 글쓰기 어려움 7.문서 작성시 검토 받을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다.
업무용 문서를 검토 받을 때 상사의 성향 따라 원하는 글쓰기 형태가 다릅니다. 그런데 검토 받을 상사가 여러 명인 경우 모든 상사의 성향을 다 맞추기 어렵습니다.
제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복지관에서도 신입 사회복지사의 경우 주임-대리-팀장-과장-부장-관장 등 무려 6명의 검토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경우 누구의 입맛에 맞춰야 할지 곤란해 집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결재 받는 모든 사람의 성향을 맞추면 좋겠지만, 그러기 힘들때는 이 문서의 최종 책임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업무용 문서는 최종 책임자가 결재를 해야 공식 문서로서 효력이 발생합니다.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 생각하고, 그 최종 책임자가 결재 할 수 있는 형태와 내용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사회복지사 글쓰기 어려움 8.글이 비슷하고 차별성이 없다
필요성과 이론적 배경 등 이론에 치중하다 보면 소논문이나 프로포절처럼 글이 너무 방대해 집니다. 또 클라이언트 후원 추천, 후원자 및 봉사자 추천 하는 글을 쓸 때 선정되고자한 강한 열망으로 쓰다 보니 시작은 거대하지만 마지막은 뻔한 글이 되어 버립니다. 이론은 완벽한데 프로그램 내용은 어디선가 본듯한 글이 되지요.
또 비슷한 종류의 글을 계속 써와서 그런지 쓰고 나면 대상만 다르지 붕어빵에서 찍어낸 글처럼 되어 버립니다. ctrl+c해서 ctrl+v 한 것 같은 영혼없는 글이 됩니다. 그런데 글이 비슷하고 차별성이 없는 것은 문장력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문제입니다.
매번 비슷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글이 비슷하고, 차별성 없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글에 차별성이 없는 것입니다. 글을 쓰기 전 충분한 자료조사와 깊고 넓은 생각하는 시간을 한 후 글을 써야 이론을 기반으로 탄탄한 글, 뻔 하지 않은 글, 특색 있는 글이 됩니다. 이론을 기반으로 한 실천을 해야 함으로 이론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되, 깊고 넓은 생각으로 차별성 있는 생각을 해야 차별성 있는 글이 됩니다.
사회복지사 글쓰기 어려움 9.구어체 또는 문어체를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구어체가 회화용 영어라면, 문어체는 문법용 영어라고 비교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지 말라는 뜻을 전달하고 싶을 때 구어체로 쓸 때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마세요” 라고 쓰고, 문어체로 쓸 때는 “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로 씁니다.
구어체는 한문체의 배제를 목적으로 시작된 글로 현대의 음성 언어를 바탕으로 그와 가까운 어투의 문장으로 쓰려는 문자 언어입니다. 일상의 대화체를 문장 글로 옮긴 것입니다. 반면 문어체는 일상회화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고 글에서 주로 쓰는 문자 언어입니다. 문어체는 권위와 품위가 있고, 구어체는 친근감과 가독성이 있습니다. 둘 중 어느 한가지 만 고집하기 보다는 둘 다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복지사 업무용 기안, 보고서, 계획서, 평가서 등 내부문서는 상사가 독자임으로 문어체 위주로 작성합니다. 홍보지, 클라우드 펀딩, 스토리텔링식 사례집 등은 지역주민이나 외부인이 독자임으로 구어체 위주로 작성합니다.
구어체 사용시는 편안한 문장으로 작성한다고 해서 비표준어나 은어, 약어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유행어는 금방 사라짐으로 시간이 지난 후 글로 보면 시대에 뒤떨어진 글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유행어는 말로는 하되, 글로는 남기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문어체와 구어체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면 의도가 잘 전달되게 작성하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사회복지사 글쓰기 어려움 10.글쓰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업무 환경이다.
대부분의 사회복지 기관은 개인 사무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 사무실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합니다. 또한 사회복지사는 글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슈퍼맨처럼 다양한 업무를 합니다.
문의 전화도 받고, 내방객 응대도 하고, 상담도 하고, 자원연계도 합니다. 인테이크도 하고 개입 계획도 구성해야 하고, 사후관리도 해야 합니다. 집단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욕구조사도 하고, 후원자와 봉사자 발굴도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글로 써야 하는데요, 글쓰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업무 환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해야 하기에, 내가 글쓰기가 잘되는 시간이 언제인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오전 시간에 글쓰기가 잘됩니다. 그래서 계획서나 평가서, 프로포절 등 집중해서 써야 하는 글쓰기는 가능한 출근하자마자 바로 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PPT나 정산서, 단순 보고 기안 등 생각을 덜 해도 되거나 집중을 좀 덜 해도 되는 글쓰기를 합니다. 내가 글쓰기 집중이 잘되는 시간이 언제 인지 보고 시간대별로 다른 글쓰기 종류를 정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