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가꾸는 글쓰기 특강 #2
읽고 또 읽고
연한 밀크커피색 종이
여기저기 그어진 밑줄
군데군데 접힌 귀퉁이
새 책 보다 더 소중한 내 책
다시 읽을 때마다
밑줄이 또 그어지고
책 귀퉁이가 접힌다.
분명 다 안다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니 또 새롭다.
우리 엄마처럼
기미 가득 그을린 양 볼
얼굴 곳곳 드러난 나이테
쑥 들어가 겹겹이 쌓인 쌍꺼풀
엄마라 불리는 무수히 많은 존재 중
내가 엄마라 부를 수 있는 단 한 사람
읽고 또 읽고
새롭게 읽고
다시 읽고 싶은 사람
평생 읽고 싶은 사람
인생 책
빛바랜 종이
여기저기 그어진 밑줄
군데군데 접힌 귀퉁이
내 인생 책, 채근담
다시 읽을 때마다
또 밑줄이 그어지고
귀퉁이도 접힌다.
내용을 분명 다 안다 생각했는데
다시 펼칠 때마다 새롭다.
우리 엄마처럼
기미 가득 그을린 양 볼
얼굴 곳곳에 새겨진 나이테
내가 엄마라 부를 수 있는 단 한 사람
읽고 또 읽고
다시 읽고 싶은 사람
평생을 읽어도 못다 읽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