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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인 Aug 08. 2018

[작년의 감정] 죽음의 수용소에서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단어, 죽음

작년에 쓴  글이지만

차마 발행하지 못했던 글을

다시 꺼내본다.




신은 왜 인로 하여금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목도하게 하며,

왜 가족같이 지내왔던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기억하게 하시는걸까.


' 오늘 저녁 뭐먹지?', '주말에 무슨 영화볼까?'

같은 소소한 고민부터 '회사 다니기 싫다' 는 매일의 고충, 그리고 '나'라는 사람에 대한
진지한 사색들은 결국 이 두 글자 앞에
힘을 잃는다.


 죽음.


 언젠가 모든 사람이 마주하게 될
가장 뼈아프고 무거운 현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삶이 아름다운 것은 끝이 있음을 알면서도

매일 뭘 먹을지 고민하고,
때로는 밥벌이의 지겨움을 불평하며,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나'에 대한 탐색을

멈추지 않는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신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마지막 순간은 언젠가 다가온다.

그러니 오늘은 조금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회사가 힘들어도 퇴근길엔 웃어도 보고,

사랑하는 이에겐 전화 한 번 더하라고.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아프지않기를. 행복하기를.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드는 밤이다.


 P.S. 부디, 힘내서 일어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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