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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의 쓰임새에 대해.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고 싶은데.
딱히 하는 것도 없는 것 같고
바빴던 적도 없고.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물어볼 곳도
관심 가져주는 사람도 없는듯해서
낙동강에 버려진 오리알 된 심정..
다들 바쁜데 나만 덩그러니
뭘 해야하나 쥐어짜내며 시간을 보내는 느낌.
다른 사람들은 일 없을 땐 그냥 누리라고 하는데
나는 그게 되질 않는 사람인가보다.
어차피 보내야 하는 시간이라면
어영부영 시간 때우기 보다
조직에게든 나에게든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며 의미있게 보내고 싶은데.
성장, 배움, 의미 이런 걸 생각하는 나는
아직도 회사생활을 잘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인걸까.
차라리 진짜 바빠서
이런 생각 할 여유조차 사치였던
작년처럼 일 하고싶다.
내가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왜 있어야 되는지 존재의 의미도 알지 못하니
열심히 하고싶다는 의지도,
잘 해보려는 열정도
하나도 생기질 않네.
있던 의지와 열정마저 최근에는 다 사라지고
무슨 소용인가 싶을정도로 무기력하다.
어떻게 버텨야 될지 모르겠다.
답답하고, 그냥 스트레스만 쌓인다.
이 상황이 그저 힘들고 괴롭다.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