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 업무가 있었으면,
그 일을 하고싶다고, 그 팀에 가고싶다고
말했어야 했다.
승진을 했고,
그래서 어떤 업무든 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승진 시켜준 회사에 대한 보은이자
도리인 줄 알았다.
이렇게 후회하게 될 줄 모르고.
조금이라도 해보고싶다 생각이 드는 일이라면
나에게 맞는 업무였을텐데.
그럴 가능성이 높았을텐데.
공평하고 소외되지 않는,
내가 열심히 하면 되는,
그리고 적절하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일을 했으면 좋겠다.
못하면 아니다, 잘하면 잘한다고.
고되고 외롭고 속상하고
그래서 이렇게 지하철에서 울먹이며
글 쓰게 되는 일 말고.
내년엔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직도 반 년이나 남았네.
괴롭다. 올해가 작년보다 나는 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