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저님 저 질문이 있어요
나의 채팅에 경영지원팀의 나와 같이 하루하루 미생을 찍고 있던 다른 직원이 깜짝 놀랐다.
- 솔트님! 이거 솔트님이 하세요? 왜요?
- 네? 이거 왜요?
- 저 이거 팀장님들한테 하라고 드린 건데 왜 솔트님이 하세요ㅜㅜ박 팀장님 너무하네...
그랬다... 우리 팀장님은 경영지원팀에서 날아온 메일을 고대로 나에게 토스했고
다른 팀 팀장님들은 직접 하는 걸 우리 팀장님은 직접 안 하고 나에게 넘긴 것이다.
나는 또 다른 팀들도 나 같은 SCV가 있는 줄 알았지.
저게 작년 말에 일어난 일인데 그땐 올해 상반기 계획을 짜느라 그런 것이었다.
올해 하반기 계획을 짜야하니 팀장님은 고대로 나에게 메일을 또 토스했고 나는 다시
성실하게 그걸 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렇게 일하던 중 경영지원팀에서 메일이 날아와서 보니 수신인에 내가 없었다.
내가 수신인 명단에 없는 것은 보낸 이 가 나를 숨은 참조로 이 메일을 보냈다는 뜻이고
경영지원팀에서도 박팀장이 아닌 김솔트가 이거 하겠구나... 했다는 거지.
아니나 다를까 숨은 참조로 내가 이걸 받았단 것을 모르는 팀장님은 메일을 곱게 토스하며
이거 언제까지 돼? 하고 물었다. 내일까지 해볼게요..라고 했는데 내일까지 못할 것 같다.
지금도 팀장님이 토스한 메일 때문에 숫자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가 현타 와서 이렇게
하소연을 하고 있는데 저게 내일까지 될 리가....라고 해놓고 아마도 나는 성실하게
꾸역꾸역 내일까지 해내긴 할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이렇게 일이 넘어올 때도 있다. 뭐 그거야 비일비재한 일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가끔은 나한테 이거 넘기고 너는 뭐 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누가 봐도 눈 돌아가게 바쁜 상황이면 오죽하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누가 봐도 안 바쁜 거 같은데... 싶을 땐.... 말을 말자.
그냥 성실하게 꼬박꼬박 꾸역꾸역 해내다 보면 끝은 보이고 어찌 됐든 첫 번째
숫자 맞추기의 끝이 보인다.
이제 내일까지 해볼게요 하는 숫자를 맞추러 가야 한다.
뭐... 이것도 열심히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