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그런 말 한 적 없는데요?

제 폰은 모든 통화가 녹음됩니다만...

지난 주 거래처 부장님이랑 통화 하다가 갑자기 자기네 자회사가 있다고

똑같은 회사라고 거기랑 계약 진행하시는건 어떠세요?하고 물으셨다.

그건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서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하고 말씀 드렸는데

묻지도 않은 경영악화로 회사가 힘들다 소리까지 하시길래 많이 어려우신가보다 하고 말았지.

월요일...우리팀 다른 사람이 그 거래처 부장님과 통화하며 아 근데 자회사 얘기하셨다면서요 하자

아니에요 그분이 잘못 오해하신 모양인데 저희 그런거 없어요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하고

딱 잡아떼셨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둘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단 얘기...

나는 조용히 내 폰의 통화 기록을 살펴 해당 날짜의 해당 통화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해서 들이밀었다.

- 어 그러네요 김부장님이 그럼 거짓말 한건데 왜 그러셨지?

- 왜긴요 내가 녹음되는 폰 쓰는 줄 모르신거죠

이번 계약에 큰 문제는 안될거지만 앞으로 신경은 좀 쓰일 것 같다.

별거 아닌거 같아도 언젠가는 꼭 뭔가가 되어 되돌아 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