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이 재 취업 하려면

정보는 인터넷에만 있지 않아요

by 핑크솔트

일한 지 10년.. 경력 단절도 10년.

이때 경력 단절 기간이 더 길어지면 안 될 것 같은 절박함이 들었다.

가능하다면 풀타임으로 일하고 싶은데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에는 일하는 시간이 짧고 그나마도 주에

2일 혹은 3일 정도의 짧은 아르바이트 들이 주를 이뤘다.

채용 사이트를 둘러보면서도 사실 겁이 났다. 재취업을 해보겠다고 일단 편입도 하고, 그 와중에

자격증 공부도 한다고 책도 샀지만 그 공부하는 기간 동안에 기업체 들어가서 경력이라도 만들고 싶은 건

욕심이었을까... 면접을 볼 수나 있을까?

20대 때는 패기도 패기지만 누구나 인정할 만큼 유려한 말솜씨를 자랑했으나 그때의 나는 예전만큼의 그런

말솜씨도 아니었고 면접장에서 누굴 설득이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무섭다고 마냥 앉아있는다고 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진 않는다.

뭐라도 해야 뭐가 돼도 되는 거지....

이때의 뭐가 돼도 되는 거지 상태로 이것저것 알아보는 나를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의 그 열정에

같이 동참하려다 만 사람도 있었으며 굳이...? 하는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의 열띤 응원을 바라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하는 반응을 보면 잠깐이나마 움츠러들기도 했다.


채용사이트,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일단 이력서를 수정하여 공개 상태로 변경했을 때 진짜 온갖 곳에서

연락이 왔다.

이때 만약 운 좋게도 경력 단절 전에 일하던 분야에서 연락이 왔다면 그대로 면접을 보시면 됩니다!!

나는 그렇지 못했다.... 기획 부동산은 왜 자꾸 전화가 오던지...

아프리카 저기 어디 나라 회사 파견 근무는 또 뭐야...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에서 특정 아르바이트 계열을 피하고 싶으면 그런 쪽은 제외할 수 있게 체크하는 게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채용사이트 말고 또는 어디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우리가 흔하게 떠올리는 채용사이트 외에도

내가 사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채용사이트가 따로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채용사이트와 중복되는 공고도 있었지만 중복되지 않는 공고도 있어서 한 번쯤 둘러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경력단절 여성들은 각 지역의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활용하면 좋다.

(지역마다 이름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도 하기 때문에 사회에 바로 나가기가 두렵다면 한 번쯤 교육을 받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교육을 받는 동안 그 교육에 맞는 취업처도 알선해 주기 때문에 교육을 끝마치지 않아도 취업의 기회가 있다.

취업을 위한 교육과정에 등록하기 전 집단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데 집단 상담이라고 해서 가서

여러 사람 앞에서 제가요.. 전에는 이런 일을 했었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력서를 마지막으로 작성한 지 오래된 사람들을 위해 이력서를 다시 작성하고 보완할 점을 찾아주기도 하고

재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영상으로 교육하며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시간도 있다.

나는 당시에 조원들과 함께 돈을 벌면 뭘 하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저는 제 학비 벌어야 해요라고 대답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오프라인에서 재취업이라는 하나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곤 했다.

일 하려면 집 밖으로 나가야 하지 않던가. 나름 그때 나가는 연습을 하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때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그런 집단 상담이나 취업알선을 해주는 선생님들은 직업상담사 분들이다.

그 당시 나는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집단 상담 시간들이 많은 공부가 되었고 그분들한테 사실 자격증 준비 중이다 필기는 붙었는데 실기가 남았어요.. 해서 응원도 받았었다.

혹시나 직업상담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집단상담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센터에 5일을 꼬박 나가면서 취업에 필요한 교육과정이 개강한다는 것을 알고 망설임 없이 지원서를 써냈다. 실무에서 멀어진 지가 10년인데 교육이라도 받으면 좀 낫지 않을까?

당시 받았던 교육은 전산회계, 엑셀 교육인데 이런 교육뿐만 아니라 도배전문가, 아동 돌봄 전문가 등등 교육 내용은 다양하니 각 지역 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하다.

그때 알게 된 직업상담사 선생님의 알선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고 취업에 성공하여 지금은 3년 차 회사원이다.

(나도 자격증은 그 해 결국 취득하였지만 언젠가 쓰겠지 뭐... 지금은 거리에 있는 회사원 1이다)


단절된 경력을 이어 붙이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나처럼 편입을 해서 최소 채용조건에 맞추던지 혹은 특정 자격증이 필요한 일이 하고 싶으면

자격증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런 준비를 한 과정은 나중에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되었다.

경력이 단절된 기간만큼 사회로 나오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를 했다 하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10년 전에 내가 뭘 했든 전문직 아니고서야 그저 10년 전 일이다.

이전에 했던 일과 비슷한 일을 하던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데 서류에서 탈락하는 것이, 면접에서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우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재취업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생각해 보고 꼭 뭐라도 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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