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일기 - 떠나는 자와 남겨지는 자

by 핑크솔트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조용히 채팅으로 오는 작별인사들..


-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안녕히 계세요

- 엥.. 설마...

- 네 저 그만둬요


이달에만 벌써 3명이 인사를 했고 남겨지는 나는 그들에게

어딜 가든 좋은 일만 있으시라고 행운을 빌어줬다.

아니 솔트님 여름에 이직한다고 하지 않았어요?라고 물으시면


직장인 여러분.... 아시겠지만 이직이 뭐 제 맘대로 됩니까....

시도는 하고 있으나 그다지 좋은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이직을 할 때 고려하는 것은 거리와 연봉..

대중교통으로 얼마까지의 시간을 내가 견딜 수 있는가..

이 연봉 이거 괜찮은가...


운전을 하지 않는 나의 경우는 일단 이력서 넣어볼까 싶은 회사는

지도를 이용해 대중교통으로 대강의 시간을 가늠한다.

but 시 외곽이라 진짜 버스 한 시간에 한 대 다닌다 이런 쪽은 패스.

그러고 보면 20대 때 어떻게 다른 시까지 출퇴근했는지 그땐 어려서

가능했나 보다 싶다.


이 연봉으로 사람을 구해요? 양심 어디 감... 싶은 공고들도 많다.

할 줄 알아야 하는 게 많은데 연봉은 최저 주는 거 보면 이건 좀... 싶다.

많이 시킬 거면 많이 줘야 하는데 그건 또 아깝고..근데 또 다양한걸

할 줄 알아야 이거저거 시키는데 하는 생각은 알겠지만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아 여기 괜찮은데 싶은 회사는 서류에서부터 광탈......

당연한 일이다. 40대의 이직은 진짜 쉽지 않다.

몇몇 분은 이직을 시도하다가 그냥 주저앉은 것도 알고 있다.

그냥 지금은 여기 있는 게 나아하며 먼산을 보는 그 마음도 알 것 같다.


지금 취업과 이직시장이 추워서 옮기고 싶어도 자리가 없고

또 회사 다 거기서 거기지 싶기도 하고..옮긴다고 해도 어딜가나

빌런은 다 있고..또 내가 빌런일 수도 있는거고...

물론 이 추운 이직 시장에서도 좋은 곳을 잘 찾아서 가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 부럽습니다.


남겨지는 사람이 된 나는 그저 떠나는 분들의 행운을 빌어드린다.

언젠가는 나도 여기서 떠나는 사람이 되어 남겨진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날이

오겠지만 어쨌든 있는 동안에는... 인사고과 B 맞을 만큼만 일해야지.

(A는 욕심 없냐고 물으시면 흑화 된 호구는 그런 거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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