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쓰던 글을 갈아엎고 새로 쓸 일이 좀 전에 생겼다.
사무실 이사 후 나는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
그간 교통비가 전혀 들지 않았으나 이사로 인해 교통비가 발생하게 되었으니 좀 아껴야겠다... 가 나의 주장이었다.
주말마다 내가 일주일 동안 먹을 도시락을 만들었고 전자레인지에 도시락을 데우는 걸 볼 때마다 박팀장은
- 오늘은 뭐야? 뭐 싸왔어?
하고 메뉴를 확인했다.
그간 박팀장이 확인한 나의 도시락 메뉴는
제육볶음, 간장굴소스파스타, 스팸마요, 갈비덮밥 등등
(열어서 보여준 게 아니라 라벨을 그렇게 붙여왔다)
그리고 왜인지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쟤가 아무래도 한 번은 허튼소리를 할 것만 같아....
오늘도 탕비실에서 도시락을 데우고 있으니
박팀장이 오늘은 뭐야? 하고 물었고 오늘의 메뉴를 확인하고 하... 하고 한번 한숨을 쉬었다.
뭐야.. 왜 내 도시락 보고 한숨 쉬는 거야 불안하게...
- 있잖아... 내가 한 달에 10만 원 줄 테니까 솔트 니 도시락 싸 올 때 내 것도 한 개씩 가져오면 안 되겠나?
뭐여 왜 내 예감은 틀리지 않는 것인가.....
- 엥 그건 사모님한테 얘기해야죠
- 우리 와이프는 늦잠 자느라 이런 거 못해줘
여러분 이거 거짓말 같아요? 진짜예요......
오죽하면 쓰던 글 갈아엎고 이 얘길 하겠어요...
아... 진짜 회사를 내가 너무 오래 다녔나..?
내가 진짜 별소리를 다 들어보네.
그런 건 사모님께 말씀하셔라 하고 나는 내 밥을 먹으러 갔고 당연히 안 해줄 생각이다. 미쳤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