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오늘은 12월 26일..
회사에서 오늘을 강제연차로 지정한 덕분에 연차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
남편은 오늘은 내가 제일 부럽다며 출근을 했고
아이들도 엄마는 좋겠다며 한숨을 쉬고 등교를 했다.
자 그럼 이제 김솔트의 할 일은 무엇일까요?
1. 나가서 예쁜 카페 가서 브런치 먹으며 여유를 갖는다.
2. 오랜만에 평일에 쉬는데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
3. 추워 죽겠는데 나가긴 뭘 나가냐 이불 쓰고 넷플릭스나 실컷 본다.
4. 김솔트야 정신 차려 너네 집 지금 개판이야!!!
5. 평일 오전 운동 가보자고!!!
보기 중 김솔트가 선택한 것은??
김솔트는 4번을 골랐고 아이들이 등교하자마자 아이들의 운동화를 세탁하고
어제 쉬는 날이라 외면한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청소기를 돌렸으며
던전과 같은 딸아이의 방에 들어가 방청소를 했다.
그리고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주방에 들어가 그간 일한다고 외면해 왔던
주방청소도 해야 한다.
평일 연찬데 나 뭐 하지? 하고 설렌 것도 잠시 뿐...
그동안 평일은 퇴근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하고 외면하고
주말은 아 좀 쉬는 날인데... 하고 외면했던 일들을 오늘은 해야 한다.
연차여도 내가 여유 부릴 시간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
워킹맘이 된 이후로 살림에 손을 아예 놓은 것도 아니지만 일을 안 하던 시절에 비해
나의 피곤함을 이유로 적당히 외면하고 산 것도 사실이다.
아이가 아파서 낸 연차가 아닌 이렇게 평일에 혼자 있는 연차가 드물어서
나를 위해 뭘 할까 했지만 나보다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집이 엉망인걸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나름... 미용실도 오랜만에 가고 서점 가서 책 구경도 해볼까 하는 생각도 24일까진 했었던 거 같은데
눈앞에 펼쳐진 그간 외면하던 집안일을 보는 순간 김솔트야 정신 차려 너네 집 개판이야....
오전은 이렇게 밀린 집안일을 하는데 할애하고 오늘은 둘째가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서 데리러 가야한다.
엄마가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하는 둘째가 오늘은 엄마가 집에 있어서 행복할까?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