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일기 - 김솔트와 인사고과

by 핑크솔트

어느 날 회사 전체 일정에 '성과'격려금 지급이라는 게 등록되었다.

다들 격려금이면 격려금이지 앞에 붙은 성과는 뭐야..? 를 궁금해했고

그나마 본사의 주요 인물들과 소통을 자주 하는 나한테 와서 물었다.

그래서 저거 뭐래? 왜 앞에 성과가 붙었어?


나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진짜 모르는데...?

저거 뭔지 본사에 물어봤다가 상무님의 귀에 들어가면

나는 쓸데없는 걸 캐묻고 다니는 역적으로 몰릴 것이 뻔했다.

박팀장한테 물으면 되지 그걸 왜 본사에 묻냐며 추궁당할게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박팀장한테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참 일하고 있던 중 그 성과급에 대한 공지가 나왔고 공지에는

인사고과별 금액이 적혀있었다(많진 않다).

공지가 나오고 나서 왜 내 채팅창이 불타는지 알 수 없으나 다들 나에게

본인 고과 어디서 보냐는 질문이 쇄도했다.

왜 박팀장한테 안 물어봐요?라고 하신다면......

박팀장은 중요한 건 혼자만 알고 있기를 좋아하는데 그러다 보니 언젠가 사장님이

참여하시는 행사를 당일 오후까지 혼자만 알고 있느라고 시간, 장소, 자리배치를

공지를 안 해서 오후에 여러 명이 차례차례 그래서 어딥니까를 물으러 왔고

그제야 아 내가 말을 안 했나? 하며 거들먹거리며 얘기한 적도 있다.

박팀장 딴에는 중요한 분이 오시는 행사인데 저 시간, 장소, 자리배치를 자기만

알고 있는 게 엄청난 권력(?)이라고 생각한 듯했다.(정작 우린 사장님한테 관심 없음)

아무튼 이런 일이 있다 보니 아무도!!!! 박팀장한테 직접 묻지 않았다.

인사고과도 지금 사람들이 와서 자기한테 굽신거리며 저의 고과 좀 알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할 때까지 기다리느라 말을 안 하고 있는 거다.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굽신거리면서까지 각자의 고과를 알아내고 싶진 않았고

오지게 궁금한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도 가서 묻지 않았다.


그때.... 본사에 있는 사람이 본인 고과 알아요? 하는 낚싯대를 던졌고

나는 다른 사람건 관심 없고 내 거만 알고 싶다고 답했다.

그렇게 알아낸 나의 인사고과는 B.. 나는 작년에 딱 B 맞을 만큼만 일했다.

그래서 불만도 없고 뭐 딱 그만큼 했네. 하는 정도...?


퇴근 5분전 박팀장은 한 명씩 회의실로 불렀고 내가 불려 갔을 때 첫마디는


- 니는 이거 왜 안 물어보는데? 안 궁금하나?


아마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똑같은 첫마디였을 거라고 장담한다.


- 팀장님이 알아서 잘 주셨겠죠

- 니는 C다

- 뭐 그렇게 주셨으면 어쩔 수 없고요


C라고 했을 때 담담한 나의 반응에 니는 B다 A 기대한 거 아니제? 해서 아유 그럼요 하고 대화 종료.


아무튼 2025년의 저는 B였습니다.

굴러들어 올 돌 때문에 2026년은 어찌 될지 모르겠으나!! 2026년도 나름 최선을 다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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