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고, 물을 마시고, 샤워를 하고, 로션을 바르고,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입고, 방을 치우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집에 가고, 샤워를 하고,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뜨고.
매일매일 하는 일들. 어떨 땐 무의식처럼 움직이기도 일들. 의미 없다고 생각한 적도 많다. 에휴. 매일 하는 일. 매일 해야 하는 일. 다시 어지러워질 방을 치우고, 다시 더러워질 몸을 씻고, 매일 먹는 밥을 또 먹고, 매일 보는 사람들을 또 보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렇게 매일매일 주어지는 하루에, 내가 매일매일 하는 일들이 나를 변화시키는 것들이다. '어떻게'하는지에 따라서 말이다. 지겹다고 생각한 반복되는 일들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를 만들어준다는 사실이 다행이었다. 아직 나는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다. 이미 어쩔 수 없는, 변할 수 없는 것들을 바라보느라 고개가 뻐근해지는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지 말고, 내 옆도, 내 앞도, 내 위도 바라봐야겠다. 그리고 느낄 것이다. 내 옆에 나의 사람들, 내 앞의 나의 일들, 내 위에 하늘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그렇게 살아가는 나의 하루가 나의 미성의 시간들이다.
<다시, 책은 도끼다>를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들이다. 이 책은 최대한 천천히 꼼꼼하게 멈춰가면서 읽고 있다. 하루하루 나를 깨워주는 책이다. 오늘도 '미성의 시간'이라는 구절이 나를 깨워줬다.
이것들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나면 남는 것은 1할의 1할입니다. 바로 미성이죠. 미성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입니다. 그게 뭐냐 하면 나의 하루입니다. 이불 개고 일어나, 오늘의 강독을 열심히 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 집사람과 저녁밥을 맛있게 먹고, 함께 TV도 보고 잘 자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다시, 책은 도끼다> 중에서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법>은 읽으면 읽을수록 참 웃긴 책이다. 돈을 빌어 자신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해준다. 그것도 아주 노골적으로 일부로 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 반복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주는지 잘 아는 작가다. 반복하지 않으면 각인되지 않고 각인되지 않으면 결코 내 것이 되지 않고 내 것이 되지 않으면 변화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잊을만하면 계속 되뇌게 한다. 이 책을 덮을 때쯤 분명 한 구절만큼은 각인될 것 같다.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알면서도 잘 안 되는 것, 하지만 꼭 각인시켜야 하는 것. 저 마인드가 돈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충분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