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와서 오전 외출을 못 했다. 책과 우산을 바리바리 싸들고 빗속을 뚫기가 좀 귀찮았다. 이럴 땐 그냥 집에서 늘어져보자 하고 <다섯째 아이>를 마저 읽었다. 미친 듯이 쏟아지는 비와 회색빛 하늘이 이 소설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졌다. 벤을 요양원에 보내버린 가족들이 너무나도 섬뜩했다. 차 안에서 울부짖던 벤의 감정이 오늘 날씨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았다. 괜히 읽는 동안 서늘함이 느껴져서 손으로 양 팔뚝을 문질렀다. 굉장히 빨리 읽었다. 곧 완독 할 것 같다. 하지만 헤리엇의 불행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다.
언제 무섭게 쏟아졌냐는 듯 햇빛이 반짝거렸다. <다섯째 아이>를 모두 읽었다. 내 예감이 맞았다. 그들은 (헤리엇과 그의 가족들)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으로 소설이 끝이 난다. 너무나도 완벽한 가정을 꿈꾸던 그들을 작가가 조롱이라도 하듯, 저주를 퍼붓듯 그렇게 끝이 난다. 아니, 마치 벤이 그들에게 저주를 내릴 것만 같은 분위기다. 기괴하고도 슬픈 벤의 이야기가 끝났다. <다섯째 아이>에 대한 리뷰를 썼다. 하루 종일 썼다. 점점 어려워진다. 글을 쓰는 게. 자꾸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커져서 그런 것 같다.
<다섯째 아이> 를 읽고 (링크)
다음 책은 무엇을 읽어볼까 온라인 서점을 뒤지다가 전자책을 구입했다. 리디북스 페이퍼(라이트)가 생기고 나서는 처음 주문하는 전자책이었다. 이번에 구입한 책은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법>. 제목에서부터 확 끌렸다. 홀린 듯 책 정보를 클릭하고 읽어보는데 '돈을 잘 버는 방법'이 아닌 '구애받지 않는 법', '돈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방법'을 다루는 책이었다. '돈'얘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돈이든 무엇이든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듯했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꼬박꼬박 일정한 수입을 예측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돈에 집착하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도 가끔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나를, 돈 생각을 하면 초조해지는 나를. 전엔 이러지 않았었는데...... 결국 돈에 대한 예민함, 그로 인해 드는 초조함이 나를 쓸데없이 힘들게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생산성 없는 노동이라고나 할까.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상태가 되어갔다. 결국 이런 나의 상태는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부정적이고 피폐하게 만들어가는 것 같았다. 결국 이것이 나의 삶에 악순환을 만들고 그 악순환이 나의 자신감 마저도 갉아먹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순간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책의 초반부를 읽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돈'자체에 대한 얘기보다는 사람의 마음 가짐, 마음 수련,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얘기들을 하고 있다. 고작 몇 장 읽었는데 마음이 트이는 느낌이 든다. 아, 이래서 난 책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돈이 없으면 큰일 난다', 다시 말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탓에 늘 불안해합니다.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 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