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Inside Wisdom

'진짜 살기'를 위한 독서

생존 독서를 읽고.

by Ann


<생존 독서>라는 제목에 강하게 꽂혔다. 내가 책을 읽고, 책을 접하는 방식이 이 제목과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무제.png



"생각 좀 해!!"라는 말을 20대 연애 시절 만난 남자 친구로부터 꽤 자주 들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았고, 그만큼 성숙하고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왜 그 사람이 자꾸 나에게 그 말을 했는지.



나의 선배이자, 애인이자, 롤모델이었던 그 사람. 그래서 난 최대한 그의 말을 귀담아들으려고 노력했었다. 지금보다는 어려워하긴 했지만 꾸준히 책을 읽었고(사실 읽는 척에 불과했지만), 그가 하는 조언들을 따르려고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나는 여전히 어리고, 나약하고,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생각 좀 하라는 말을 나에게 하는 것을 잊지도, 멈추지도 않았다. 그래서 난 그를 원망하기도 했다. 나도 노력하고 있는데......



내가 그때의 그 사람 나이보다 조금 더 많아진 지금, 그 말의 의미를 100% 이해한다. 내가 나보다 어린 후배들이나 동생들이나 학생들을 보면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 말이니까. "생각을 좀 하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해." 그 사람과 내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나는 그것을 상대에게 얘기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아무리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을수록,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일을 하면 할수록 '생각'의 중요성,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생각'이라는 것은 삶에서의 많은 문제와 갈등들을 예방해주고, 해결해준다. 인간관계에서의 문제, 일에서의 문제, 정신적인 문제, 사회의 문제 등 대부분 한 끗 정도의 생각을 '덜'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더'하는 것으로 해결이 된다. 나의 경험을 비춰보면 말이다.



그때의 내가 왜 그 사람에게 생각 좀 하라는 소리를 들었을까. 물론 그땐 내가 어리고 모든 게 어설픈 시절이었던 이유도 있지만 참 답답한 사람이기도 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잘 모르고 좋은지 싫은지 표현도 잘 못하는 소심하고 수동적인 답답한 사람. 그런 나의 성향이 그를,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힘들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 스스로가 생각이 많다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쓸데없는 생각과 걱정만 많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나 스스로에 대한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 주변 상황들에 대한 생각과 걱정만 깊었다.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할까?, 나는 어떤 행동을 좋아할까? 혹은 싫어할까? 나는 어떨 때 힘이 들까? 내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나는?' 정작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나'에 대한 생각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나에 대해 잘 모르니 당연히 우리에 대해서도 잘 모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나'부터가 행복해야 하는데 나는 정작 타인의 행복에만 관심이 있었다. 이런 문제가 그를, 그리고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웃고 있는 내 앞에서 늘 뭔지 모를 물음표를 띄우고 있는 그를 종종 보곤 했으니까.



연애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부터다. 아니, 그냥 읽고 쓰는 게 아니라 제대로 읽고 쓰려고 노력한 이후부터.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생각을 하는 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책이, 글쓰기가 나에게 우연히도 그런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책이 나에게 절대적인 시간과 생각할 거리들을 계속 던져주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전부 생각할 거리들인 책들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할 시간들이 점점 늘어가면서, 읽은 책의 양이 늘어가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느낄 수가 있었다. 훌륭한 사람으로 변한 건 아니지만 '나'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면서 전보다 스스로가 더욱 충만하고 행복한 나날들이 많아졌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에게 고마운 사람이 된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분명 그때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좋다는 것이다.



책을 읽기로 한 나에게,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참 고맙다. 그런 내가 아니었다면 난 지금쯤 굉장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싶어 하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내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런 행복을 맛보지 못했을 것 같다. 즉 책을 통해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생존 독서>라는 제목이 나에게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책을 통해, 생각을 통해 고통스러울 수도 있었던 삶이 달라졌으니까.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한, 하루하루의 소중한 삶을 얻게 됐으니까.




<생존 독서>는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스스로를 살리고 세우는 힘이 있는 독서를 하라는 의미다. 즉, '현실의 어려움을 책 읽기를 통해 극복하고, 내면의 거인을 깨워 세상과 동행하는 조화로운 삶을 살자'는 뜻에서 쓴 책이다. '생존'이라는 단어는 '살아남다. 살아 있다. 살다'는 뜻이 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힘겨운 오늘이지만, 나는 당신이 좀 더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부자가 되길 바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마운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