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어른이 되기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by Ann


5월에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참 새로운 경험을 했다. 대통령을 직접 탄핵시키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고. 나는 이번 일로 좀 더 성숙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정말 많은 걸 느꼈다.



정치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다른 사람들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직접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희망도, 적잖은 실망도 보았다. 내가 본 희망은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모이면 나라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고 실망한 것은 아직도 정치인을 이미지로만 혹은 이념으로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을 지켜보면서, 성실하게 노력한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표를 많이 가져가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를 알게 되었다. 아, 이런 거구나. 나는 그동안 너무나도 순진했구나. 많은 사람들이 성실성, 청렴함, 능력을 보고 평가해줄 거라고 생각했었다. 특히 60,70대 어른들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청년들을 위해, 그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 표를 행사해주실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들은 보수가 일어서야 한다는 이유로 표를 행사했다. 나라를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보수를 위해서. 주변에 계신 어르신께 여쭤본 적이 있는데 '인간적으로 보면 더 좋은 사람이 있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덜 좋아 보이지만 이념 투표를 하시는 거다. 물론 그렇지 않은 어른들도 계셨겠지만 투표 결과가 보여주는 건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다. 촛불 집회에 촛불을 들고 나와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던 어른들이 바깥세상에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또 정치를 전보다 깊이 들여다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인들에 대해선 더욱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즉 정치인에게는 보이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묵묵히 열심히'는 결코 정치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정치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결론으로 방향을 바꿨다. 즉 본인이 드러나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게 자신의 이익과도 일치하는 것이라면 문제없을 테니까.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을 욕하지만, 나도 물론. 나는 나 스스로 욕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들을 감시하고 평가하지 않았으니까. 관심을 갖지 않았으니까. 내 손으로 뽑았으니 관심을 가지고 잘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감시하고 칭찬하고 비판하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으니, 즉 유권자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행하지 않았으니 누굴 욕하랴. 그렇게 지켜보고 관심을 가져야 그들이 제대로 평가되고 좋은 정치인, 나쁜 정치인이 걸러질 텐데 나는 그걸 게을리한 것이다. 그 탓으로 나쁜 정치인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눈을 가리고 '나도 몰라'하고 있었으니까. 즉 내가 나쁜 정치인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이 정부에서 나는 국민으로서 그동안 게을리했던 일들을 조금씩 조금씩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나는 현명한 어른이 되고 싶으니까.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직 어린. 자라나는 새싹들이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해야겠다. 조금만 부지런해지자. 아주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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