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시간을 지우다.

by Ann


2011년부터 작성한 트위터의 글 약 600여 개를 지우는 데 4시간이 걸렸다. 전체 삭제가 없어 하나하나 일일이 다 삭제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6년의 시간들을 지워내는 것은 힘들었다. 600여 개의 글을 하나하나 지워야 했다. 눈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하지만 후련했다. 나를 붙잡고 있는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서. 좀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번에 싹 다 지워버렸다면 이런 후련함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힘들어서, 그래서 진짜로 내가 온몸으로 과거를 극복하고 지워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물론 즐거웠던 추억도 그 안에 있지만 그건 어떤 식으로든 내 안에 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삭제해버리는 데 별로 망설여지지 않았다.



깨끗해진 계정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새로 태어나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나, 이상한 사람일까. 그치만 뭐, 이제 좀 이상한 사람으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현명한 어른이 되기 위해